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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행동을 분리해서 보라

작성자-미션|작성시간26.06.10|조회수19 목록 댓글 1

사람과 행동을 분리해서 보라


우리는 누군가의 잘못을 마주하는 순간, 그 행동만이 아니라 그 사람 전체를 함께 판단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한 번의 실수는 곧 그 사람의 본질이 되고, 한 번의 배신은 곧 그 사람의 전부가 된다. 이렇게 단순하게 규정해버리는 태도는 마음을 편하게 해주지만, 동시에 관계를 끊고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선택이기도 하다. 그래서 삶은 점점 더 단절되고, 사람은 점점 더 쉽게 버려진다.

그러나 한 걸음만 물러서 보면, 사람과 행동은 결코 같은 것이 아니다. 행동은 순간의 선택이지만, 사람은 그보다 훨씬 긴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 존재다. 누구나 상황에 따라 실수할 수 있고, 판단을 그르칠 수 있으며, 때로는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사람을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을 정확히 바라보는 것이다. 행동은 분명하게 지적하고 바로잡되, 사람에게는 여전히 변화할 여지를 남겨두는 것, 그것이 관계를 지키면서도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다.

이 원칙은 단순한 관용이 아니라 현실적인 지혜다. 사람을 공격하면 상대는 스스로를 방어하게 되고, 대화는 곧 감정 싸움으로 흐른다. 반대로 행동을 짚어주면 문제는 비로소 객관화되고, 해결의 실마리가 생긴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너는 틀렸다”는 말과 “이 부분은 잘못되었다”는 말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든다. 전자는 사람을 막고, 후자는 생각을 열어준다. 결국 변화는 닫힌 마음에서는 일어나지 않고, 열려 있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더 깊이 생각해보면, 이 태도는 타인을 향한 것이면서 동시에 자신을 향한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누구나 완벽하지 않기에, 어느 순간에는 판단을 그르치고, 어느 순간에는 후회할 선택을 하게 된다. 그때 세상이 우리를 한 번의 행동으로 규정해버린다면, 다시 일어설 기회는 사라진다. 그래서 사람과 행동을 분리하는 태도는 결국 인간을 존중하는 최소한의 기준이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방식이다.

사회 역시 같은 원리 위에 서 있다. 법은 죄를 다루지만, 사람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처벌은 행동에 대한 책임이지, 존재에 대한 부정이 아니다. 이 균형이 무너지면 정의는 복수로 변하고, 질서는 두려움 위에 세워진다. 반대로 이 균형이 유지될 때, 사회는 단호함과 인간다움을 함께 지킬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미워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다. 사람을 미워하기 시작하면 관계는 끝나지만, 행동을 바로잡는 데 집중하면 관계는 다시 이어질 수 있다. 삶은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이기에, 사람을 쉽게 포기하는 선택은 결국 스스로의 삶을 좁히는 일이 된다. 잘못은 분명히 바로잡되, 사람에게는 여전히 가능성을 남겨두는 것, 그 작은 차이가 관계를 살리고, 삶을 깊게 만든다.

#박진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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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종승 | 작성시간 26.06.1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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