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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언어를 닮아간다

작성자-미션|작성시간26.06.19|조회수15 목록 댓글 0

인간은 언어를 닮아간다


인간은 생각으로 살아가는 존재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자신이 반복해서 사용하는 언어 속에서 살아간다. 어떤 말을 자주 하는가, 세상을 어떤 표현으로 바라보는가에 따라 마음의 방향이 달라지고, 그 마음은 결국 한 사람의 삶의 분위기까지 바꾸어 놓는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를 닮아간다.

같은 현실을 살아도 어떤 사람은 늘 “탓”이라는 말 속에 살아간다. 환경 탓, 사람 탓, 운명 탓, 시대 탓을 하며 살아간다. 물론 삶에는 억울한 일도 있고, 이해할 수 없는 상처도 있다. 인간은 완벽하게 공평한 세상 속에 살고 있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무엇을 경험했는가보다 그 경험을 어떤 언어로 해석하며 살아가는가에 있다.

“탓”이라는 말 속에는 원망과 불평, 억울함과 피해의식이 함께 스며 있다. 그래서 세상을 탓의 언어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마음은 점점 메말라간다. 삶의 중심은 자기 안에 머물지 못하고 계속 바깥으로 흔들린다. 누군가 때문에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삶의 주도권 또한 타인과 환경에 넘겨주게 된다. 원망은 순간적으로는 자신을 보호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래 반복되면 인간의 마음을 점점 어둡게 만든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같은 현실 속에서도 “덕분”이라는 언어를 붙들고 살아간다. 누군가의 도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하고, 실패 덕분에 더 깊어졌다고 말하며, 어려움 덕분에 삶의 방향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것은 현실을 부정하는 낙관이 아니다. 오히려 삶 속에서 의미를 발견할 줄 아는 성숙한 시선이다.

사람은 자신이 반복해서 말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게 되고, 생각은 행동이 되며, 행동은 결국 삶의 습관이 된다. 그래서 늘 불평하는 사람의 마음은 점점 날카로워지고, 늘 감사하는 사람의 마음은 조금씩 따뜻해진다. 인간의 언어는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내면을 형성하는 힘이다. 결국 인간은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말 속에서 조금씩 자신을 만들어간다.

특히 “덕분에”라는 말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그 말 속에는 감사와 인정, 겸손과 연결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당신 덕분에 힘이 났습니다”,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라는 말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다. 그것은 상대의 존재를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말이다. 사람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다고 느낄 때 다시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한다. 그래서 따뜻한 언어는 단지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 자체를 살리는 힘이 된다.

인간관계 또한 언어를 따라 달라진다. 늘 비난과 냉소의 말을 사용하는 사람 곁에는 긴장과 거리감이 쌓이고, 배려와 감사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 곁에는 편안함과 신뢰가 모인다. 인간은 결국 자신이 사용하는 말의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언어는 단순한 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격과 삶의 품격을 드러내는 얼굴과도 같다.

삶에는 누구에게나 상처와 부족함이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그 속에서도 감사할 이유를 발견하고, 어떤 사람은 끝없이 원망할 이유만 바라본다. 그리고 그 차이가 시간이 흐를수록 삶 전체의 결을 바꾸어 놓는다. 감사는 현실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한다. 하지만 현실을 바라보는 인간의 마음을 바꾸고, 그 마음은 결국 삶의 방향까지 바꾸게 된다.

어쩌면 인간의 행복은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보다 어떤 언어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왔는가에 더 가까운지도 모른다. 사람은 결국 자신이 오래 붙들고 살아온 말의 방향을 닮아간다. 그래서 오늘 내가 어떤 말을 반복하고 있는가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미래의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박진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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