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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글

영혼을 돌보는 삶

작성자-미션|작성시간26.06.21|조회수15 목록 댓글 0

영혼을 돌보는 삶


현대인은 늘 바쁘다. 해야 할 일은 넘쳐나고, 성과와 효율이 삶의 가치를 가늠하는 척도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내면은 점점 비어 간다. 웃고 있지만 마음은 허전하고, 성공했지만 이유 모를 공허감에 시달린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성취가 아니라 돌봄이다. 그것도 바로 영혼의 돌봄이다.

심리치료사이자 영성가인 토머스 무어는 저서 『영혼의 돌봄』에서 이렇게 말한다. 영혼을 돌본다는 것은 상처를 빨리 치유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아픔과 결핍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의미와 지혜를 발견하는 것이다. 고통은 단순히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영혼을 자라게 하는 통로다.

영혼의 돌봄은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다. 먼저 삶의 속도를 늦추는 일이다. 결과만 좇다 보면 과정 속에서 영혼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게 된다. 또한 반복되는 꿈이나 상징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그것은 영혼이 내게 전하는 은밀한 메시지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계다. 기쁨의 순간은 물론 상실과 아픔의 순간까지 있는 그대로 경험할 때, 영혼은 한층 더 깊어진다.

우리의 사회는 성취와 효율을 강조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삶을 지탱할 수 없다. 영혼 없는 성공은 결국 허무를 낳는다. 반대로 상처와 모순을 품을 때 삶은 더 풍요로워진다. 행복은 불행을 몰아내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불행마저 껴안는 데서 온다.

지혜로운 사람은 살아 있는 매일이 행운의 날임을 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잃어버린 것과 잃어버릴 것을 걱정하며 오늘을 놓친다. 결국 영혼의 돌봄이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삶 전체를 긍정하는 일이다. 그것이 우리를 진정으로 치유하고 자유롭게 만든다.

#박진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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