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물에 놓인 붕어 이야기, 장자➁
중국 전국 시대의 철학자 장자(莊子)가 가난하여 끼니를 잇지 못하자, 하감후(황하를 다스리던 치수 담당관)를 찾아가 곡식을 꾸어달라고 청했습니다.
이때 하감후는 "내가 곧 백성들에게서 밭세를 거두어들이는데, 그때 당신에게 은 삼백 냥을 빌려주겠소."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장자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내가 어제 이리로 오는데 길 중간에서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소. 둘러보니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에 붕어 한 마리가 있더군요.
내가 붕어에게 ‘너는 왜 거기 있느냐?’ 하고 묻자, 붕어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동해 바다의 신하요. 지금 당장 물 한 바가지만 있으면 살 수 있으니 나를 좀 살려주시오."
이때 장자는 “그래? 내가 마침 남쪽의 오나라와 월나라 왕을 만나러 가는 길인데, 그곳의 왕들을 설득해 서강((西江, 중국 남쪽의 큰 강)의 물을 이리로 끌어다 주겠네. 조금만 기다리게.”
이에 붕어는 화를 내며, “나는 지금 당장 물 한 바가지가 없어서 죽을 지경이오!
당신이 강물을 끌고 올 때쯤이면, 나는 건어물 가게(말린 생선을 파는 곳)에 있을 것이오!"라고 쏘아 부쳤습니다.
이를 학철부어(涸轍鮒魚,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에 사는 붕어)라고 합니다.
매우 위급한 처지에 놓인 사람을 조금만 도와주면 될 것을 말장난이나 하고 있는 데 대한 꾸지람이지요.
#쇼츠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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