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닿지 않는 먼 곳에 있는 것들
비치보이스와 무라카미 하루키]
아마 외국 팝스타 중 한국에서 가장 저평가된 그룹은 Beach boys가 아닐까 합니다.
피서철이면 어김없이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Sulfin U.S.A
음악을 안다는 사람들도 Beach boys는 이런 사운드만 노래하는 그룹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습니다.
우리들은 그들의 빅히트곡 하나에 대한 선입관으로 그들을 아직도 "해변"에 가두고 있는 것이죠.
비치보이스의 리더였으며 그룹의 히트곡을 대부분 작곡했던 브라이언 윌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내용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많이 참조해서 쓴 글의 일부입니다. Bryan Wilson에 대한 재평가가 내려지기 시작되던 시기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들이 큰 관심을 끌기 시작한 시기가 일치합니다. 하루키는 이에 대해 자신의 글과 Bryan Wilson의 음악은 둘 다
"손이 닿지 않는 먼 곳에 있는 것들"을
표현하는데, 이런 것들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란 말을 했습니다.
브라이언 윌슨은 의심할 여지없이 록 음악의 천재 중 한 명이다. 뛰어난 이야기꾼이 듣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할 만한 이야기를 엮어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는 가슴 설레는 음악을 들려줄 수 있었다.
그는 독특한 마술의 손을 가지고 있었고, 우리는 문자 그대로 그 음악에 빠져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위대한 달성이다.
하지만 브라이언은 그에 더해 그렇게 가슴 설레는 음악을 時系列的으로 조합해 계층적으로 쌓아올리는 것으로 우리 눈앞에 보다 깊은, 보다 종합적인 그리고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제시할 수 있었다. 몇 십 년이 지난 지금은 그러한 사실을 아주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맞아, 그가 시도했던 건 결국 그런 것이었구나"하고 새삼스럽게 인식할 수 있다.
브라이언이 얼마나 천재였나 하는 사실을 우리는 외경심을 가지고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 전혀 그렇지 않았다.
브라이언 윌슨은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흥얼거리기 좋은 팝송을 작곡하고 노래하는 팝 스타이며 어디까지나 일과성의 소모품적인 존재일 따름이었다 .
훗날 밴드의 일원이 된 브루스 존스턴의 명언을 빌리자면 대중에게 있어 비치보이스란 "서핑을 하는 도리스 데이"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러한 대중은 브라이언이 음악가로서 성숙해 그 음악의 표층적인 대중성이 흐려지고 정신적인 깊이를 더해가는 것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브라이언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음악을 무시하고 묵살하고 어떤 경우에는 심지어 화를 내기도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비치보이스가 햇살과 파도와 금발의 미녀, 그리고 스포츠카에 관한 극도의 천진난만한 노래를 불러 남부 캘리포니아 신화의 아이콘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것은 그들의 오랜 경력 중에 처음 몇 년 동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et sounds 이후의 비치보이스는 보다 보편적인 것을 테마로 삼았다. 'American home made progressive rock'이라고 할 만한 독특한 음악 스타일을 추구해 왔다.
그와 같은 브라이언의 작업,그 음악적인 컨셉은 분명히 시대에 선행한 것이었다. '천진무구한 서핀 뮤직 밴드'라는 각인은 평생 그들을 따라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그런 편협한 생각은 브라이언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되었고, 현실도피를 위한 마약 남용이라는 길로 접어들게 했고,결국 그의 인간성의 좋은 부분들을 잃게 했다. 브라이언은 고독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표출해야 할 음악에 관한 아이디어와 사운드가 늘 가득 차 있었다. 그것은 그의 존재의 중추로부터 자연스럽게 넘쳐나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브라이언은 슈베르트 같은 자연스러운 타입의 음악가였다. 본능적으로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고 사유보다는 직감을 중시하는 음악가였다.
그리고 슈베르트와 마찬가지로 스스로의 재능을 실무적으로 제어하는 데에 서툰 음악가이기도 했다.
쉽게 상처받고 무방비했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감과 실망의 사이를,전진과 자기 파멸의 사이를, 질서와 혼돈 사이를 불안정하게 왔다갔다 할 수밖에 없었다. "브라이언은 굉장히 예민한 남자다"라고 그의 남동생은 이야기한다.
"아슬아슬한 균형 속에서 간신히 살아간다.어떻게 보더라도 그런 사람은 LSD를 마구 복용해서는 안 되는 거다" 그는 1971년에 발표한 앨법 'surf's up'에 수록된 슬프면서도 어둡고 압도적이리만치 아름다운 곡 'Till I die'에서 자신의 심정을 적나라하게 노래한다.
'나는 바다에 떠오르는 코르크지.
거친 바다에서 떠돌고 있다네.
나는 거센 바람에 휘날리는 입사귀지.
머지않아 어딘가로 날려가고 말겠지"
Beach Boys 그 자체였던 브라이언 윌슨이 2025년 6월 11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리더 Bryan Wilson은 Beach boys 그 자체이고 Beach boys의 모든 히트곡들이 그에 의해서 창작됐습니다.
(유일한 예외가 탐 크루즈 주연의 영화 "칵테일"의 주제곡 "Kokomo")
Good vibrations는 기분좋은 두근거림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데 개가 누군가에게는 짖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짖지 않는 것은 사람마다 좋은 떨림이 있고 나쁜 떨림이 있기 때문이라는 데 모티브를 얻어 Good Vibrations 라는 제목을 짓게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