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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사람들 평균수명 40세 남짓! 과연 진짠가?

작성자-미션|작성시간26.06.16|조회수13 목록 댓글 1


조선시대 사람들 평균수명 40세 남짓! 과연 진짠가?


요즘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관습이나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 다시 묻게 되는 날들입니다. 거의 매일 18세기 문경 선비 권상일 선생의 『청대일기(淸臺日記)』를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만, 일기를 들여다볼수록 궁금증은 꼬리를 뭅니다. 그중 오래전부터 풀지 못했던 숙제 하나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오늘에야 찾은 듯합니다.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고민한 흔적을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는 흔히 조선시대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35세에서 40세 남짓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당대 최고의 의료 혜택을 누렸던 조선 왕들의 평균 수명도 47세에 불과
했다는 통계를 접하면, 옛사람들은 마흔 살 즈음에 이미 늙어 세상을 떠났다고 단정 짓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 선조들은 정말 그렇게 단명했을까요? 이 오해를 풀기 위해, 18세기 문경 산양에서 58년간의 삶을 기록한『청대일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일기의 저자 권상일은 1679년에 태어나 1759년까지 80세의 천수(天壽)를 누렸습니다. 일기 속에는 예순과 일흔을 넘겨 향촌 사회를 이끌어가는 사대부와 이웃들의 이야기가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퇴계 이황 역시 70세까지 살았습니다. 마흔 살이 수명의 한계였다면 예순 살을 축하하는 '환갑(還甲)'이라는 풍습 자체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평균 수명 35세라는 숫자는 어디서 도출된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높은 '영유아 사망률'이 빚어낸 통계적 착시입니다.

『청대일기』에는 전염병으로 인한 참담한 사망 기록이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상하수도 시설이나 백신이 전무했던 시절, 두창(천연두)이나 홍역 같은 역질(疫疾)이 한 번 돌면 마을과 장터는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때 가장 먼저 희생된 것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들이었습니다. 당시 태어난 아이 10명 중 절반 가까이가 10살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권상일 자신도 자식과 손주들을 전염병으로 먼저 떠나보내는 참척(慘慽)의 고통을 일기에 덤덤히 남겼습니다.

평균 수명 35세의 비밀이 여기에 있습니다. 돌을 넘기지 못하고 역질로 세상을 떠난 한 살짜리 아이와, 71세까지 장수한 노인의 나이를 더해 반으로 나누면 평균 36세가 됩니다. 즉, 조선시대 사람들이 30대에 노환으로 사망
했다는 것은 통계가 만든 오류입니다. 진실은 영유아의 절반이 어른이 되기 전에 전염병으로 죽었다는 뼈아픈 역사적 사실에 있습니다. 이 취약한 유년기를 무사히 넘기고 성인이 된 사람들은 대개 60세 전후까지 생존하며 향촌 사회를 유지했습니다.

'평균 수명 35세'라는 숫자의 이면을 걷어내면 그제야 옛사람들의 실체가 보입니다. 자식을 잃는 슬픔과 전염병의 공포 속에서도 밭을 일구고, 일흔과 여든까지 삶을 이어간 선조들의 강인함입니다. 통계적 착시에 가려져 옛사람들의 삶을 나약하게 단정 짓는 일은 이제 바로잡아야 합니다. 옛 일기장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진짜 메시지는, 혹독한 재난 속에서도 생존하여 공동체를 지켜낸 선인들의 끈질긴 생명력입니다.
#엄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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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진고개 | 작성시간 26.06.1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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