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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정복하려는 억만장자들, 영생 산업-1

작성자-미션|작성시간26.06.17|조회수20 목록 댓글 0

[죽음을 정복하려는 억만장자들, 영생 산업-1]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 가운데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죽음을 늦추는 산업일 것이다. 시대마다 이름은 달랐다. 어떤 시대에는 불로초였고, 어떤 시대에는 연금술이었으며, 또 어떤 시대에는 종교와 구원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생명공학과 인공지능이다.
21세기 들어 영생 혹은 장수 산업(Longevity Industry)은 더 이상 공상과학 소설의 소재가 아니다. 세계 최고 부자들과 거대 기술기업, 노벨상 수상자들, 생명공학 스타트업들이 실제로 수십조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는 산업이 되었다. 목표는 단순히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늙는 것 자체를 늦추거나, 되돌리거나, 언젠가는 극복하는 것이다.
이것은 생각보다 새로운 발상이 아니다.
기원전 210년경, 중국의 황제 진시황은 죽음을 극도로 두려워했다. 그는 전국을 통일했지만 죽음만은 정복하지 못했다.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불로장생의 약을 찾기 위해 수은이 들어간 약까지 복용했고, 결국 이것이 건강을 악화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아이러니하게도 영생을 얻으려다 오히려 수명을 줄였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유럽에서도 비슷했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연금술사들은 금을 만드는 것과 함께 ‘생명의 비약(Elixir of Life)’을 추구했다. 당시에는 과학과 마법의 경계가 지금보다 훨씬 모호했다.
그러나 오늘날 영생 산업은 더 이상 신비주의가 아니다. 실험실과 데이터센터, 유전자 분석 장비 안에서 움직인다.
가장 상징적인 사건 가운데 하나는 2013년이었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관련된 프로젝트로 설립된 Calico⁠는 “죽음을 이해하는 기업”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회사의 목표는 노화 과정을 과학적으로 해석하고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하는 것이다.
당시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런 말이 돌았다.
“암을 치료하는 것은 훌륭하다. 하지만 노화를 치료하면 모든 질병을 한꺼번에 늦출 수 있다.”
이 생각은 기존 의학과 관점이 다르다.
전통적인 의학은 암, 치매, 심장병처럼 개별 질병을 치료한다. 하지만 장수 산업은 묻는다.
“왜 인간은 애초에 이런 병에 걸리는가?”
그리고 그 답을 ‘노화’에서 찾는다.
노화 연구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개념 가운데 하나가 ‘노화의 9가지 특징(Hallmarks of Aging)’이다.
현대 생물학은 인간이 늙는 이유를 단순히 시간이 흐르기 때문이라고 보지 않는다.
세포는 끊임없이 손상된다.
DNA에 오류가 쌓인다.
세포 분열 능력이 감소한다.
에너지 생산이 약해진다.
면역 체계가 무너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몸은 유지보다 포기를 선택하기 시작한다. 장수 산업은 바로 이 과정을 뒤집으려 한다.
대표적인 연구가 ‘세포 재프로그래밍’이다.
야마나카 신야는 성숙한 세포를 다시 젊은 줄기세포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출범한 Altos Labs⁠에는 수조 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갔다.
주요 투자자로는 제프 베이조스 등이 거론된다.
이 기술이 완성된다면 이론상 늙은 조직을 젊은 상태로 복구할 수 있다. 물론 아직 인간에게 적용할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실험실에서는 이미 늙은 쥐의 시력을 회복시키거나 조직 기능을 일부 개선하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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