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속에역사와현재가있다
힘이 없음을 가벼이 보지말라
권영심
積羽沈舟(적우침주)라는 말이 있다. 가벼운 새의 깃털이라도 많이 쌓이면 배를 가라앉게 할수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힘 없는 민초들의 목소리라도,모여서 소리치면 아무리 굳건한 권력도 무너뜨릴수 있다는 표현으로도 쓸 수 있겠다.
인류사는 그런 움직임으로 장이 바뀌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많은 경우들이 있다. 그래서 많은 정당들이 생기고 그 힘을 모우기 위해 생각이 같은 사람들을 끌어 들이는데 안간힘을 쓴다. 우리나라의 몇 몇 정당 들은 그렇게 모여 어느새 거대한 공룡이 되었다.
이젠 그 이름만으로도 다른 이가 넘볼 수 없는 대단한 권력이 되어 원하는 바를 이루어 간다. 그런데 그게 옳기만한 것일까? 누구라도 나름의 권력을 가지게 되면 그 힘을 과시하고 쓰고 싶어지는 것이 인간의 속성인지도 모르겠다.
세를 불리고 그 세를 과시하고, 마치 고장난 전차처럼 질주해서 서로가 피 흘리는 상처속에 쓰러진다. 옳고 그름은 애저녁에 사라지고 더 힘이 강한 쪽이 결국 이긴다. 그래서 죽어라고 사람을 모운다. 사람이 힘이고, 사람이 상대방을 쓰러트리는 총알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소모되는 사람을 정작 그 권력은 모른체 하기 일쑤고, 또 다른 사람들을 모우기 바쁘다. 그런 일을 반복해 가는 권력이 언제까지나 지탱할까? 민심의 위대함이 추상같음을 우리는 역사의 길에서 많이 보았다.
몇 년 전, 코로나 사태라는 전대미문의 재난 속에서도 우리나라 는 선거를 미루지 않았고, 민심은 어디에 있었나를 판가름을 내었었다. 그렇게해서 뽑은 권력의 향방이 어디로 갔었는지를 우리는 잘 알고있다.
깃털보다 가벼운 민초들이, 천 금보다 소중한 한 표를 지지하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선거인데, 막상 대표로 나선 어떤 이들의 모습들이 참으로 안타깝다. 어쩌면 그렇게도 함부로 말들을 하며, 절대 이루어질수 없는 공약들을 남발하는지...
게다가 상대방에 대한 물어뜯기는 맹수보다 더 하다. 사람들의 총선인지, 동물의 왕국의 먹이 쟁탈전인지 잘 모르겠다. 공직자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지역구를 이롭게 하고, 주민을 잘 살게 만드는 일을 하는, 정말 귀한 일꾼이 되겠다는 대국민 약속이다.
그러나 지난 수 십 년도 그러했 듯이 오늘날도 그런 일꾼은 대낮의 반딧불이 찾는거나 마찬가지로 힘들다. 코로나 사태를 정치적으로 너무나 볼썽 사납게 이용해 먹은 사람들도, 얼굴이 두꺼운 정치인들이었다.
의료진을 비롯 해서 각 부서의 수많은 관계자들이 이룬 공을, 각자 자기들이 했노라고 가로채기가 여반장이었다. 정치하는 사람들, 그 누구도 코로나 사태의 와중에 자신의 힘을 보태지 않았었다.
소리치고 비난하고 선동하고 이득만 챙겼을 뿐이다. 그 이득이 표심으로 이어진다고 착각하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예전에 유권자의 표 하나의 가격이 거의 오천만원이라고 했었다. 어째서 그런 가격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으나, 티비에서 열심히 계산해서 내보인 가격이니 거짓부렁은 아니지 싶다.
오천만원이나 되는 표의 무게가 새삼 마음을 무겁게 한다. 아이들도 억!억! 하는 세상에서 오천만원의 가치가 깃털인가?
나는 과연 어떤 기준을 가지고 표를 줄 것인가? 지금까지의 선거에서 나는 과연 정당한 기준에 의해 표를 주었는가 ?
생각해 보니 안타깝고도 부끄럽다. 공약을 면밀히 살피고 평소의 됨됨이를 눈여겨 보면서 선택했는가를 생각해볼 때 나는 자괴감에 빠질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정말 신중하게 선택하려고 한다.
후회없는 한 표. 나는 하나의 깃털에 지나지 않으나 그 깃털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니, 고요하고 흔들림이 없을 것이다. 그 흔들림 없는 깃털들이 모여 결국 배를 가라앉게 할 것이 니, 그대들! 무시하지 말라!
국민 한 사람이 곧 진정한 권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