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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hole in)

작성자-미션|작성시간26.06.19|조회수16 목록 댓글 0

□홀인(hole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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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夫婦)가 대판 싸웠다.
사실 싸울 거리도 못되는 사소한 일로 입씨름을 하다가 말꼬리 잡기로 번졌고,

급기야 옛날 잘못까지 소환(召還)되는 바람에 걷잡을 수 없는 큰 싸움이 된 것이다.
분(憤)을 참지 못한 남편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빌어먹을 놈의 결혼 제도는
어떤 놈이 만들어놓아서 이렇게 사람을 괴롭히나?
이걸 당장 때려치워?”
부부는 그날은 물론이고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서로 말 한마디
안 하고 냉전(冷戰)을 이어갔다.
그러다 남편 머리에 번뜩
‘바쁘면 돌아가라’는 명구(名句)가 떠올랐다.
“그래! 이럴 땐 거꾸로 해보는 거야!”
그는 말없이 아내를 끌어다 침대에 자빠뜨리고 강간(强姦)하듯
일을 벌였다.
그리고 일이 시작되자 평소와 달리 분풀이 하듯 천둥번개를 몰아쳤다.
당연히 쌀쌀맞던 부인도 처음 경험하는 뇌성벽력(雷聲霹靂)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렇게 일이 끝나자 둘은 멋쩍게
마주 보며 씨~익 웃었다.

며칠 후 남편은 골프를 갔는데 첫 샷부터 OB!
진행하는 내내 벙커 아니면 해저드, 사람 환장할 노릇이었다.
“이 빌어먹을 놈의 골프는 어떤 놈이 만들어서 이렇게 사람을 개 고생 시키나? 이걸 당장 때려치워?”
다음 홀에서는 자포자기(自暴自棄)하는 심정으로 후려쳤더니 ‘오잘공’, 롱기스트(longest)로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세컨드 샷도 네 맘대로 가라며 갈겼더니 그린 엣지(green edge) 까지 날아갔다.
그린에 다가가보니 홀(hole)까지는 족히 10m는 넘어보였다.
이왕 정나미 떨어진 놈의 골프,
퍼터를 꺼내 아무렇게나 때려버렸다.
어렵쇼!
그런데 이게 한참을 데굴데굴 굴러가더니 홀 속으로 땡그렁 들어가는 게 아닌가?
버디(birdie)!
캐디(caddie)와 동료들이 박수를 치고 어떤 친구는 다가와 하이파이브(high five)까지 했다.
그 바람에 여태 찌들었던 기분이 봄눈 녹듯 화창(和暢)한 날씨로 바뀌었다.
“그래! 골프는 이 맛이야! 아니지! 집에서나 나와서나 홀인(hole in)은 즐거운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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