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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새겨진 왕의 징표

작성자-미션|작성시간26.06.20|조회수20 목록 댓글 0

몸에 새겨진 왕의 징표
인간의 운명이 각자의 몸에 새겨져 있다는 생각은 인류 역사상 널리 퍼져있었다

 

마르크 블로크는 <기적을 행하는 왕> 에서 중세 유럽의 "왕의 표시"가 있다는 믿음에 대해 소개했다. 즉 "왕은 초자연적인 존재이므로 왕의 몸에는 그 자격을 나타내는 신비로운 표시가 있다"고 믿었다는 것이다.
왕의 표시는 보통 오른쪽 어깨 혹은 가슴 부분에 새겨진 붉은색의 반점이었다. 십자가 문양의 표시가 있다고도 했고, 프랑스 왕의 경우 백합꽃 문양이었다.
이런 문양은 왕족 모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왕이 될 운명이 지어진 자에게만 나타나는 표징이라고 믿었다.
따라서 어떤 사정이나 음모로 정당한 왕위 계승자인 아이를 잃어버렸더라도 이런 반점이 있는 아이는 어떻게든 찬탈자를 물리치고 자기 왕권을 되찾게 된다고 믿었다.
마르크 블로크는 이와 유사한 믿음이 고대 그리스 문헌에도 나타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테베의 어느 전사 귀족 가문 구성원들의 몸에는 창 모양의 표시가 있었다고 한다.
알렉산더 대왕의 부하 장수로 훗날 셀레우코스 왕조의 시조가 되는 셀레우코스 1세는 허벅지에 닻 모양 무늬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한다. 이것은 그가 아폴론신의 아들이라는 표식이었다. 그리고 같은 무늬는 그 후손들에게도 이어졌다고 한다.
고려 우왕이 죽기전 자신에게 용의 비늘이 있다고 주장했다는 이야기와 유사한 점이 있다.

불교의 전승에 의하면 석가모니의 외모는 왕이 되면 세계를 다스리는 전륜성왕이 되고 수행자가 되면 부처가 될 상이었다고 한다. 유럽 지역의 "반점"과는 달리 이것은 특정한 가문이 왕이 될 정당한 혈통을 이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자질과 가능성이 외모에서 드러났다는 믿음이다.
유럽과 불교 모두 특별한 운명을 가진 사람은 일반 사람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며 그 증거가 몸에 나타난다고 믿었다.

동아시아 특히 중국의 관상법도 그런 생각을 체계화한 것이다.
장차 왕이나 성인이 될 인물을 외모를 보고 미리 알았다는 이야기는 고대부터 수없이 전해지고 있다. 관상을 논하는 것으로 아직 전해지는 책으로 <마의상법>, <달마상법>, <수경집>, <면상비급>등 여러권이 있는데 이들 책에서는 사람의 골격이나 얼굴, 손금등을 보아서 사람의 미래를 예측하려는 욕구가 들어있다. 이런 세계관으로는 왕, 성인이 될 특별한 인물들은 대단히 특이한 상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었다. 그런 위대한 인물이 평범한 사람들과 비슷한 외모를 하고 있을리 없다고 믿었다.
그래서 동아시아의 위인들은 좀 심하게 독특한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특히 한나라때의 緯書위서 등에서 이런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 예를들어 요임금은 눈썹이 여덟가지 무늬로 되어있었고 순임금은 눈동자가 두겹이었으며 우임금은 귀에 구멍이 세개였고 문왕은 젖꼭지가 네개였다고 한다.
동아시아의 난생설화도 이런 맥락선에서 보아야 할듯 하다. 국가의 시조가 어찌 일반인들과 같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태어날수 있겠나 하는 생각에 알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했다. 신라왕들의 독특한 특징도 여기에 포함되고 풍수지리설도 위대한 인물은 최소한 자연의 도움과 하늘의 뜻이 있어야만 태어날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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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수명을 줄여라>한승훈저 에서 일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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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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