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이슈와소소한정치
백성들은 슬프다
권영심
인간이 잘 사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부자의 기본 프레임은 누구에게나 있다. 부자라는 느낌이 누구나 다르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이유로 지방 선거에 돌진하는 후보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나는 숨이 막힐 때가 많다.
선거를 통해,어떤 위치의 직위를 얻게 된다면 그 직분만이 할수있는 일밖에는 못 하기 마련인데, 내뱉는 공약들은 한 나라를 이룰만 하다. 그런 웅대한 정치 비전이 공수표가 되는 것을 우리는 선거 때마다 본다.
아무도 책임감이나 죄의식 없이 더욱 화려하고 놀라운 공약들을 남발한다. 요즘 선거의 화두는 부자다. 구의원은 마을의 심부름을 하는 기초의원이건만, 구의원조차도 자신이 부자가 되게 해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어째서 부자가 되는 것만이 좋은 정치라고 생각하는가? 모든이들이 부자가 될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명확한 진실이다. 잘 먹고 잘 자고 행복한 삶을 주는 정치를 완성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신도 그렇게는 못 한다. 신도 못 하는 일을 자신이라면 할수있다고 큰소리치는 후보들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온 나라가 가난에서 벗어나기를 갈구하며 나라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애쓰는 것도 마땅하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미 가난의 질곡에서 벗어났고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그럼에도 가난한 사람은 너무나 많다. 기본적인 생활이 되면서도 외부에서 느껴지는, 차별과 멸시의 눈길에 마음이 시린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다.
그것은 대한민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선진국일수록 빈부의 격차는 뼈에 시리다. 그러니 어느 곳의 운명을 바꿀 정치인을 바라게 되는 민심이 얼마나 절절한지는, 속해있지 않으면 모른다.
하지만 자신이 당선되면 모두 부자로 만들고 그 부자의 기준이 서울 강남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옳은 정치인이 될 수 있을까? 물론 모두를 부자로 만들 수 있다면 그만큼 훌륭한 정치인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절대 그럴 수 없음이 인간사회의 처절한 속성이다. 부자가 아니라 부의 분배가 원활해지고, 부를 누리는 사람을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일반 백성들의 삶이 억울해지지 않게 만드는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 정치인이 할 일이 아니겠는가?
무슨 재주로, 주어진 사 년 안에 자신의 구를 강남 부자로 만든다는 건지, 들으면서도 마음이 차갑게 식어갔다. 우리, 가난한 백성들은 정말 강남 부자가 되는 것이 소원일까?
그렇다면 선출되는 정치인들은 정말이지 힘들겠다. 내가 할수있고 이루고 싶고, 함께 나아가서 모두에게 행복의 스팩트럼이 넓어지는 사회를 꿈꾸는 정치인은 없는 것일까?
그래서 선거 때마다 백성들은 슬프고 좌절하고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포기하고 만다. 비전과 미래의 희망이 가슴을 채우고 함께 더 하고싶은 사회를 만드는 사람은 없음을 깨달으며 슬플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도 끝없이 시민들을 위한 정책을 생각하고 모두를 아우르며, 함께, 다 같이라는 가치를 잃지 않고 나아가는 정치인들은 반드시 있다. 그 사람을 놓치지 말고 우리는 붙들어야만 한다.
그 사람을 찾을 줄 알고, 그 존재를 우리의 마음에 각인시켜 함께나아가는 좁은 길을 잃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백성들은 언제나 슬프고 힘들었으나 그 눈물과 한숨을 지워주는 정치인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길을 잃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