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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이어야 한다 / 권영심

작성자-미션|작성시간26.06.23|조회수21 목록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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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이슈와소소한정치

이런 사람이어야 한다

권영심 

나는 그와 별다른 친분이 없다. 내 성격의 가장 나쁜 점이 인맥을 인정하지 않고, 만들지 않고 교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맥이란 내가 안다고 인맥이 아니며, 상대방에서 나를 인정하고 찾고 필요로 해야 인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 폰엔 꽤 많은 정치인들의 전번이 있으나 나는 개인적으로 단 한 번도 연락을 한 적이 없다. 어떤 것으로도 내가 필요하면 그 쪽에서 연락이 올 것이고, 안 그래도 바빠서 미치는 사람들에게 나는 안부조차 물을 일이 없다.

예전에 어느 의원이 당선되고나서 한 참 후에 내게 이렇게 물었다. 나는 그를 정말 좋아했고, 어떤 사심없이 그의 선거 운동을 열렬히 했는데 그는 그것을 고마워하며, 무엇을 해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나의 대답은 아무것도 필요없고, 좋아하는 마음을 오래 가질 수있는 정치인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것이 나의 진심 이었다. 정말이지 어느 정치인을, 인간적으로 정치적으로 좋아하고 존경하고 싶다. 나는 그에게도 개인적인 전화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어도 어떤 방식으로 내게 연락을 하면 나는 할수있는 한 협조하고 함께 하고 그 시간에 충실한다. 왜 사무실에도 한 번 안 오느냐고 전화하는 사람에겐 나는 진심을 다해, 그 때의 이야기를 나눈다. 그 뿐이다.

그를 만난 것도 여러 사람들에게 묻혀 사무실에 가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 개인적인 접점이 전혀 없다. 그런데 나는 그를 정치인으 로 완전히 인정하고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사람이다. 두 번째의 만남에서 그는 나를 사로잡았다.

우리들이 보좌관의 안내를 받아 다과를 대접받고 있을 때 그는 안 쪽의 책상에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목소리를 낮추고 감정을 누르며 말을 하고 있었으나 그의 음성은 명확하게 들렸다.

대화가 아니라 마주앉은 사람에 대한 질책이었다. 이어지는 그의 조근조근한 말을 들으며, 나는 이 대목에서 몹시 놀랐다

...내가 자네에게 정책을 만들어 오라고 했나? 아니면 나를 선전하라고 했나? 자네가 내 보좌관이란 이름을 달고 다니며 하는 단 한 가지는 어떤 사람의 말이라도 내게 전달하라고 한 것, 한 가지 뿐이야. 전하고 안 전하고를 왜 자네가 판단하나? 자네는 성실하게 듣고 그 내용을 100% 내게 전해주기만 해달라고 하지 않았나? 적어도 자네에게 말한 사람은 내게 전해질 것으로 믿고 있을텐데 전해지지도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배신감이 얼마나 크겠나? 내가 다 해결해줄 수 있어서 말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야. 적어도 내가 들었다는 것, 그래서 내 전화 한 통을 받았다는 것. 잊지않고 해결하기 위해 기억한다는 것, 내 지역구의 시민들에게 나는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존재하는 거야."

젊은 보좌관은 두 손을 모우고 고개를 숙이고 듣고 있었고 그는 말을 마치고 우리들에게로 왔다. 나는 힘껏 손뼉을 쳤다. 그도 놀라고 일행들도 뜨악했다.

"지금 방금 영원한 한 표 얻으셨어요. 고맙습니다. 들어주고 그 문제를 함께 하려는 마음을 가진 정치인이 있어 고맙습니다. 해결은 없거든요. 될 일은 되고 안 될 일은 안 됩니다. 결과는 말고 내 이야기를 힘있는 누군가가 들어주는 것. 그것이면 되었습니다."

그의 눈이 빛나며 내게 악수를 청했고 우리는 그 순간 하나의 가치를 인정했다. 그것으로 되었지 않은가? 자신의 보좌관에게 판단하지 말고 민원을 그대로 전달하라고 가르치는 이런 사람이 있어 다행이라고 여긴 날이었다.

그래...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그래도 망쪼가 안 나고 이렇게 지탱 되어 옴을 느끼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정치는 물이고 바람이고 파도이며 폭풍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 바로 내 옆의 누군가의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참 정치인이다.

그래서 바르고 따뜻한 서사가 누구보다도 필요한 사람이 바로 정치인이다. 하는 일, 해나가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가 매일 쌓아 가는 서사가 감동이 되면, 그는 어느새 리더가 된다. 정치는 공감이며 그 공감이 감동이다.

자신의 의견이 아니라 들어야 하고, 듣는 것의 교집합을 모우고 그 곳에서 정책을 세워 나가는 사람을 뽑는 것이 선거이다. 그러니 우리들도 잘 들어야만 한다. 누가 무엇을 말하는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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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종승 | 작성시간 26.06.2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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