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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병매(金甁梅)*

금병매 (648)

작성자-미션|작성시간26.06.05|조회수32 목록 댓글 1

🎈금병매 (648)

제19장 백사자 7회

“어머, 그게 정말이에요? 히히히...”

춘매는 놀란다. 그러면서도 킬킬 웃는다.

그녀가 그런 사실을 모를 턱이 없는 것이다.
방은 따로지만, 같은 거처에서 늘 시중을 들고 있는 터이니 반금련의 일상사를 춘매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년 늦은 봄에 반금련이 온몸의 털이 하얀 고양이를 한 마리 사가지고 와서 기르기 시작했을 때 춘매는 그저 취미로 그러는가보다 하고 예사롭게 생각했다.
그런데 한시도 고양이를 멀리하는 일이 없을 뿐 아니라, 집안에서는 어딜 가나 안고 다니는 터이라 별안간 고양이를 무척도 좋아하는구나 싶었는데, 어느 날 밤 침실에서 야릇한 소리가 들려왔다.
고양이의 낑낑거리는 소리와 반금련의 신음소리였다.

잠결에 들려온 춘매는 어렴풋이 들려오는 그 소리가 하도 이상해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가만히 방문을 열고 나가 거실을 살금살금 발자국 소리가 나지 않도록 걸어서 침실로 다가가 보았다.

침실에 불은 꺼졌으나, 마침 달이 좋은 밤이라 창문으로 달빛이 흘러들어오고 있어서 방안의 광경을 어렴풋이 볼 수가 있었다.

“어머나”

그만 춘매는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놀라는 소리가 뛰어나와 버렸다.

“누구야. 춘매냐?”

반금련의 목소리였다.

춘매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보아서는 안 될 광경을 본 터이라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후닥닥 도망치듯 자기 방으로 돌아가 침상의 이부자리 속으로 뚝 파묻혀 버렸다.

잠시 후에 반금련이 방문을 열고 들어섰다.

“춘매야, 일어나봐, 잠든 체하지 말고...”

그 말에 춘매는 도리 없이 이불을 들추고 부스스 일어났다.

“불을 켜”

춘매는 침상에서 내려와 방에 불을 켰다.
그런데 뜻밖에도 불빛에 비친 반금련의 얼굴에는 미소가 어리고 있었다. 그제야 춘매는 입을 열었다.

“마님, 미안해요”

“미안할 것 없다구. 그 대신 말이야, 춘매가 입을 다물어주면 되는 거라구. 무슨 말인지 알겠지?”

“예, 알고 말고요”

“집안에 소문이 나면 창피하단 말이야. 고양이하고 연애를 한다면 모두 이상한 눈으로 볼 게 아니겠어. 그러니까 부디 입을 다물어줘. 알겠지?”

“예, 염려 마세요. 마님”

“그 대신 말이야...자, 이거 받아”

“어머”

“입을 다물어 주는 대가라구”

반금련은 은화 한 닢을 춘매에게 내밀었다. 춘매는 마지 못하는 듯 그것을 받으면서도 아닌 밤중에 이게 왠 횡재냐는 그런 표정이었다.

언제 왔는지 고양이가 반금련의 곁에 서서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를 흘렸다.

그런 일이 있은 뒤로 춘매는 반금련의 침실에서 밤으로 고양이와 사람의 괴상 야릇한 소리가 들려와도 일어나질 않고 이부자리 속에서 귀를 그쪽으로 곤두세워 그 소리를 들으며 공연히 혼자 침을 꿀꺽 삼키기도 하고 휴유- 나직이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러다가도 듣기가 몹시 거북하고 못마땅하기까지 한 듯 잔뜩 이맛살을 찌푸리며 투덜거리기도 했다.

“미쳤어, 미쳐. 아이구 망측해. 아이구 아이구”

참으로 희한한 일을 알게 된 터이라 춘매는 입이 근질근질해서 견딜 수가 없었으나 은화를 받고서 약속을 한 터이라 끝내 그 비밀을 입 밖에 내질 않았다.

서문경은 한손을 춘매의 피둥피둥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있는 방방한 엉덩이로 가져가 슬슬 어루만지며 말한다.

“재미있는 모양이지? 웃는 게...”

“희한한 일이잖아요. 마님이 고양이하고 같이 자다니...”

“그런 줄을 정말 몰랐나? 한 거처에 살면서...”

“몰랐어요”

춘매는 딱 자르듯이 대답한다.

“밤으로 더러 침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을텐데...”

“못 들었다구요. 제가 잠든 다음에 그랬는진 모르지만...”

“아까 내가 침실에서 반금련을 나무라준 것도 몰랐단 말이야?”

“자다가 그 소리에 깼지 뭐예요”

“더러운 여자라구. 고양이하고 연애를 하다니...”

“대감어른, 그럼 우리 마님이 고양이하고 그 짓을 했다는 말이에요? 고양이하고 사람이 그렇게 되나요?”

“글쎄, 나도 어떻게 하는지 직접 보지는 못했거든. 내가 침실로 들어갔을 때는 이미 고양이는 침상 밑으로 숨은 뒤였고 반금련도 놀라서 침상에 일어나 앉아 있었으니까”

“설마 마님이 고양이하고 그 짓이야 했겠어요”

“아니야, 둘이서 늘 그러는 것 같애”

“직접 보지는 못하셨다면서요?”

“어떤 일이 있었는가 하면 말이야, 내가 반금련과 얘기를 하고 있는데, 침상 밑에 숨었던 고양이가 기어 나와 글쎄 반금련의 치마를 들추고 그 속으로 기어들어가지 뭐야”

“어머나. 히히히...”

“그것만 봐도 뻔하잖아. 늘 둘이서 그 짓을 하고 있는 거라구”

“아이 망측해”

“춘매야”

“예?”

“네가 말이야 한 번 살펴보라구. 정말 그 짓을 하는 게 틀림없다면 그냥 가만히 내버려둘 수가 없어. 더러워서 어디 그런 여자를 집안에...”

“어머나, 그럼 내쫓으시겠다는 거예요?”

“글쎄, 그건 나중에 생각해 보고서... 좌우간 구역질이 난다구. 고양이하고 그런 짓을 하는 여자를 마누라라고 데리고 살수가 있겠느냐 말이야. 안 그래?"

“그러시면서 왜 저한테도 고양이를 기르라고 하셨어요?”

“농담으로 한 소리지”

서문경은 춘매의 방방한 엉덩이를 어루만지던 손을 그녀의 아랫도리 깊숙한 곳으로 옮긴다.

“아-”

손이 와닿는데도 벌써 춘매는 나직한 교성을 흘린다.

“한번 잘 살펴보라구. 실제 고양이와 어떤 짓을 하는지”

“예”

“자, 그럼 나도 벗어볼까”

“제가 벗겨 드릴께요”

“그래”

춘매는 발딱 일어나 앉아 벌써부터 숨까지 좀 가쁘게 몰아쉬며 서문경의 내의를 하나하나 벗겨내기 시작한다.

이튿날 새벽 일찍 서문경의 침실에서 나와 자기 방으로 돌아온 춘매는 기분이 마냥 유쾌하기만 했다.
오래간만에 간밤에 두 차례나 화끈하게 서문경한테 귀여움을 받아서 몸이 묘하게 홀가분할 뿐 아니라, 반금련과 고양이의 관계를 살피라는 비밀 지시까지 받은 터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직 날이 밝기 전이어서 춘매는 다시 침상의 이부자리 속으로 들어가 누워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반금련과 고양이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 구체적인 것은 춘매 자신도 모르고 있었다.
처음 그런 장면을 목격했던 그날 밤 침실에 불이 켜져 있질 않아서 창문으로 흘러드는 달빛으로 어렴풋이 봤기 때문에 어떤 행위를 하고 있는지는 분간할 수가 없었다. 다만 반금련은 반듯이 누워 있었고, 아랫도리에 고양이가 희끗하게 보였을 뿐이었다.

그때 ‘어머나’ 하고 놀라질 않고서 가만히 눈여겨 훔쳐봤더라면 고양이와 뭘 어떻게 하든지 분명한 것을 알 수가 있었을 것이다.

춘매는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망설여졌다. 서문경의 지시대로 은밀히 살펴서 사실대로 보고를 할 것인지, 아니면 반금련 마님을 생각해서 귀띔을 해줄 것인지...

만약 은밀히 살핀 결과가 실제로 고양이와 살을 섞는 그런 망측한 짓이라면 그 보고를 들은 서문경이 결코 반금련을 가만히 그대로 둘 것 같지가 않았다. 어쩌면 쫓아내 버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되면 마님의 신세가 너무나 가련하지 않은가.

그런 동정의 마음과 함께 한편으로는 고양이와 도대체 어떤 행위를 하는지 확실한 것을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은 짓은 호기심이 떠나질 않았다.

 

다음회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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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진고개 | 작성시간 26.06.0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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