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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병매(金甁梅)*

금병매 (654)

작성자-미션|작성시간26.06.11|조회수40 목록 댓글 1

🎈금병매 (654)


제19장 백사자 13회


“오늘 참 너의 마님이 친정어머니 생신에 갔지. 그래서 뭘 못 얻어먹었구나. 배고프겠는데...”

아침에 반금련이 서문경을 찾아와서 했던 말을 여의도 들어서 알고 있는 것이다.

“뭘 줄까...”

여의는 찬장에서 먹다가 남은 생선 접시를 꺼내어 그대로 방바닥에 놓아준다.

고양이는 주방에 따라 들어와서도 뭘 찾는지 곧장 여기저기 살피듯 두리번거리다가 앞에 생선 접시가 놓이자 주둥이를 가져가 냄새를 맡는다.
그리고 빨간 혀로 살살 핥아본다.

냉큼 입에 집어넣으려 하질 않자,

“아니, 배가 고픈 게 아닌 모양인가?”

여의는 살짝 고개를 기울인다.

다시 찬장에서 이번에는 쇠고기 튀김을 두어 개 집어내어 생선 접시에 같이 놓아줘 본다.

고양이는 그것도 냄새를 맡고, 혀로 살살 핥아보더니 한 개를 입에 넣고 가만가만 씹는다.

“하하, 백사자가 고급요리만 얻어 먹는구나, 그렇겠지. 너의 마님이 너를 무척 아낄테니까 애인이라면서, 맞나? 하하하...”

여의는 의자를 한개 끌어다가 고양이 곁에 놓고 털썩 궁둥이를 내린다. 그리고 쇠고기 튀김을 먹고 있는 고양이를 새삼스럽게 가만히 지켜본다.

털이 어쩌면 이렇게 온통 백설같이 하얀지, 이마빼기에만 까만 털이 세 줄기 찍 그은 듯이 돋아나 있고, 그리고 고양이의 덩치가 어떻게 이렇게 클 수가 있는지, 어지간한 개만하질 않는가.
이정도면 아마도 너끈히 사람에게도 수컷 구실을 하겠는데... 싶다.

여의의 시선이 고양이의 두 뒷다리사이로 간다. 이만한 덩치의 고양이면 그 물건의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싶은 것이다.
두 눈에 야릇한 호기심이 반질거린다.

“히히히...”

혼자서 나직한 목소리로 킬킬 웃으며 그녀는 슬그머니 한손을 뻗어 고양이의 뒷다리 사이 사타구니께로 가져간다. 북슬북슬한 휜 털속에 꾸들꾸들한 것이 만져진다. 털가죽에 싸여있긴 하나 제법 굵다.

“어머”

여의의 두 눈이 야릇한 웃음을 띠며 휘둥그레진다.

“야웅 ~ ”

쇠고기 튀김을 씹고 있던 고양이가 고개를 들어 파르스름한 두 눈을 반질거리며 여의를 가만히 쳐다본다.

“백사자야, 네 물건 제법인데. 히히히...”

여의는 얼른 고양이의 사타구니에서 손을 뗀다. 그리고 이번에는 고양이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 준다.

“야웅 ~ ”

서서 쇠고기 튀김을 씹던 고양이는 기분이 좋은 듯 꼬리를 살래살래 흔들면서 여의의 한쪽 다리 곁으로 바싹 다가앉는다.

“어머, 털이 어쩌면 이렇게 부드러울까. 꼭 명주 같네”

여의는 발목의 맨살에 와 닿은 고양이의 털이 너무나 부드러운데 약간 놀란다. 얼른 한손으로 고양이의 등을 가만가만 쓰다듬어 본다. 그 감촉이 너무나 보들보들해서 손바닥이 간지러울 지경이다.

그녀는 야릇한 호기심을 느낀다. 과연 고양이가 어떻게 사람에게 수컷 노릇을 하는지, 한번 직접 시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슬그머니 고개를 쳐드는 것이다.

여의는 과부였다.
관가의 유모로 들어오기 얼마 전에 남편과 하나밖에 없는 젖먹이 아이를 거의 동시에 돌림병으로 여의고 홀로된 몸이었다.
관가의 유모가 되어 이병아 밑에서 살게 된 뒤로 의식주(衣食住)와 용돈 걱정은 없었으나, 사내 구경을 전혀 못하는 외로운 처지였다.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서문경도 여의에게만은 손을 뻗칠 생각을 하질 않았다.
가슴의 유방만 유난히 탐스러울 뿐 별 매력이 없는, 그저 호박꽃 같은 수수한 용모였기 때문에 관가의 유모로서 안성맞춤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 그녀인지라, 반금련과 매일 밤 동침을 한다는 고양이를 눈앞에 보니 슬그머니 성적 호기심이 동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더구나 지금 집안에는 관가가 내실에서 혼자 자고 있을 뿐, 아무도 없질 않은가 말이다.

여의는 의자에 그대로 앉은 채 약간 허리를 굽히며 고양이의 등을 쓰다듬던 손을 다시 아랫배 쪽으로 옮겨간다.

“백사자야, 오늘은 나하고 한번 연애를 할까. 어때?”

“야웅 ~ ”

“호호호...좋다 그건가. 너의 마님 반금련이한테 하던 대로 나한테도 한번 해줘봐. 어떻게 하는 거지, 응?”

그러자 고양이는 마치 그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야웅 야웅 ~ ”

야릇하게 칭얼거리는 듯한 소리를 내며 빨간 혓바닥으로 한쪽 발목의 드러난 맨살을 날름날름 핥는다.

“어머, 간지러워라. 히히히...”

약간 호들갑을 떨 듯 킬킬거리며 여의는 자기도 모르게 그만 의자에서 일어선다.

앉아서 발목을 핥던 고양이도 여의가 일어서자 발딱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냅다 그만 여의의 치마 밑으로 대가리를 들이민다.

“어머나, 왜이래”

“야웅 야아웅 ~ ”

야릇한 소리를 내지르며 고양이는 뒷발 두개를 뻗티디고 치마 속에 벌떡 일어선다. 그리고 그녀의 아랫도리 깊숙한 곳으로 거침없이 주둥이를 가져간다.

“아이고머니.....”

그만 여의는 놀라 비명을 내지르고 만다.

고양이와 한번 연애를 해보려던 그녀도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뜻밖의 일에 질겁을 한 것이다.
비록 내의는 입고 있지만 가랑이 사이로 별안간 고양이가 들이닥치니 그럴 수밖에 없다.

“아이고 왜 이래! 아이고 아이고 - 어머나 싫어! 싫다구! 저리 가! 저리 저리...”

고양이가 깊숙한 곳의 내의를 벗기려는 듯 입으로 물어뜯자, 여의는 놀라 마구 소리를 내지르며 비칠 비칠 뒷걸음질을 친다. 그러다가 그만 제풀에 벌렁 뒤로 넘어지고 만다.

“아이구머니나.....”

“야이웅 ~ ”

“아이고 이놈의 고양이 새끼, 저리 못가! 저리!”

후다닥 몸을 일으키며 여의는 주먹으로 고양이를 냅다 두들겨 팬다.

그제야 고양이는 비명을 지르며 떨어져 나간다.

 

다음회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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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진고개 | 작성시간 26.06.1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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