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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병매(金甁梅)*

금병매 (659)

작성자-미션|작성시간26.06.16|조회수39 목록 댓글 1

🎈금병매 (659)

 

제19장 백사자 18회


필사적으로 도망을 치려던 고양이는 하인들의 장대와 막대기 세례에 대번에 그만 비명소리와 함께 나가 뒹글고 만다.

“캬웅! 캐캑!”

한 하인이 얼른 달려들어 뒷다리 두개를 불끈 거머쥐고 서문경 앞으로 가지고 들어올리자 고양이는 별안간 혼신의 힘을 다해 냅다 버둥거린다. 그 바람에 하인은 그만 고양이를 놓친다.

땅에 떨어진 고양이는 도망치려고 정신없이 내닫는다. 그러나 소용이 없다. 냅다 다른 하인 하나가 작대기로 후려쳐 버렸다.

“캑! 캬으으으...”

고양이는 나가떨어져 입에 거품을 물며 바르르 경련을 일으킨다.

“죽이진 말라구. 이리 가지고와”

서문경이 호통을 치듯 말한다.

이제 꿈틀거리기는 하지만 거의 뻗어진 거와 다름없는 고양이가 앞에 갖다 놓여지자 서문경은 한 하인으로부터 작대기를 받아 쥔다.

“그거 이리줘”

하고 그리고 이를 악물며 작대기를 번쩍 높이 쳐들더니 냅다 기합을 넣으면서 있는 힘을 다해 작대기를 휘둘러 내리친다.

“이 망할 놈의 고양이야, 너는 내손에 죽어야 한다.
자, 죽어봐라, 에잇!”

그러자 고양이는 반사적으로 훌떡 뛰어오르더니 희한하게도 마치 싱싱하게 기운을 돌이킨 것처럼
두 뒷다리하고 땅을 뻗디디고는 벌떡 일어서서 앞발의 양쪽 발톱을 날카롭게 세워 무섭게 서문경을 할퀼 듯이 노려보는 것이 아닌가.
눈에서 파아란 불꽃이 튄다.

“캬캬웅!”

“이크!”

이게 뭐냐는 듯이 서문경은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렇게 사정없이 내리쳤으니 대번에 찍소리도 못하고 뻗어버려야 옳을텐데,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가 말이다. 이게 무슨 요괴(妖怪)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머리를 스친다.

후다닥 한걸음 뒤로 물러서면서 서문경은 이를 악물고 냅다 다시 작대기를 이번에는 약간 비스듬히 아래로 내리갈긴다.

“캑! 으으으...”

고양이는 그만 보기 좋게 나가떨어진다. 대가리가 박살이 난 듯 시뻘건 피가 튄다. 그리고 바르르 떨다가 뻗어지고 만다.

“인제 뒈졌구나”

서문경이 속이 시원하다는 듯이 한마디 한다.

그러나 그 밖의 사람들은 아무도 말이 없다. 괴이한 정적이 잠시 정원을 휩싼다.

“갖다 버려!”

서문경이 그 정적을 깨뜨리듯이 툭 내뱉는다.

“예”

하인 하나가 죽은 고양이의 시체를 치우려고 다가선다.

바로 그때였다.

“아이고 아이고- 이일을 어쩌나-”하는 소리가 이병아의 거처에서 흘러나왔다. 바로 그녀의 목소리인 듯했다.

놀란 서문경이 얼른 집안으로 달려 들어간다. 다른 사람들도 무슨 일인가 하고 뒤따른다.

관가가 숨을 거두고 만 것이었다.
참으로 공교롭고 희한하게도 바깥에서 서문경이 두 번째로 고양이를 내리쳐서 뻗어버리게 한 바로 그때 관가도 깜짝 놀라듯이 눈을 반짝 뜨더니, “엄마-”하고 외마디 가냘픈 소리를 내질렀다.
그리고 그만 입으로 거품을 보글보글 내뿜으며 하얗게 눈을 뒤집어 까더니 곧 숨이 딸깍 넘어가고 말았던 것이다.

방에 들어선 서문경은 그만 입이 딱 벌어지며 그 자리에 우뚝 멈추어 섰다. 너무나도 어이가 없어서 그만 얼어붙은 듯 꼼작도 하질 않는다.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셔 백지장처럼 새하얗다.

잠시 넋을 잃은 사람처럼 서있던 서문경은 복받쳐 오르는 슬픔을 가누지 못해 얼른 침상 곁으로 다가간다.

“아이구 이일을 어쩌나 - 내 아들이 죽다니......”

그리고 풀썩 꺾어지듯 방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침상의 이불자락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오열을 하기 시작한다.

모여든 사람들도 저마다 슬픔에 겨워서 곧 방안이 울음바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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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진고개 | 작성시간 26.06.1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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