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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도덕경#

도덕경 제41장

작성자-미션|작성시간26.06.08|조회수19 목록 댓글 0



* 다음 도덕경 제41장을 읽고 ‘도의 역설적인 성질과 세 부류의 사람’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41-1 현명한 사람은 도를 들으면 힘써 행하고,
보통 사람은 도를 들으면 긴가민가하며,
어리석은 사람은 도를 들으면 크게 웃네.
웃지 않으면 도라고 하기에 부족하네.

2 그러므로 이런 격언이 있네.
“밝은 도는 어두운 것 같고,
앞으로 나아가는 도는 뒤로 물러나는 것 같으며,
평평한 도는 울퉁불퉁한 것 같네.

3 높은 덕은 골짜기 같고,
아주 결백함은 치욕스러운 것 같으며,
넓은 덕은 부족한 것 같네.

4 굳건한 덕은 비굴한 것 같고,
바탕이 참된 것은 늘 변하는 것 같네.

5 큰 네모에는 모서리가 없고,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지며,1)
큰 소리는 들리지 않고,
큰 모양에는 형태가 없네.2)”

6 도는 숨어 있어 이름이 없으나,
오직 도만이 덕을 잘 베풀어 만물을 이루어 주네.


주1) 이 구절은(大器晩成)은 마왕퇴 백서본에는 ‘큰 그릇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으며[大器免成]’으로 되어 있다.

주2) 이 구절(大象無形)은 ‘큰 모양은 보이지 않네.’로 옮기기도 한다. 한편 초나라 죽간본과 마왕퇴 백서본에는 이 구절이 ‘하늘 모습은 형체가 없네[天象無形: 하늘의 현상은 잘 알 수 없다].’로 되어 있다.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키아그고어)는 ‘진리는 역설(paradox)’이라고 했다. 진리는 상반되는 듯한 두 명제를 동시에 포괄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요즘 물리학에서 빛이 파동(wave)이냐 입자(particle)냐 하는 문제를 놓고 이 중에 하나를 골라잡을 것이 아니라 파동이기도 하고 입자이기도 한 ‘wavicle’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궁극적으로는 ‘반대의 일치’가 성립된다는 것을 앞에서도 여러 번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일상적 상식인으로서 이렇게 한 가지 사물에 정반대되는 두 특성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인가? 상식적인 이분법의 단선적 사고방식에 지배받고 사는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야말로 가소롭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사람에게 이렇게 웃음거리가 되지 않는 것은 도가 아니라고 했다. 기가 막히게 정확한 통찰이다. 웃음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역설적이 아니라는 뜻이고, 역설적이 아닌 것은 궁극적 진리가 아니다. 궁극적 진리는 언제나 일상적 의식을 근저로 한 상식을 초월하기 때문이다.(1절)

이어서 노자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격언을 빌려 도의 역설적이고 변증법적인 여러 특성을 나열하고 있다.

참으로 밝은 도는 스스로 밝은 체하지 않으므로, 오히려 어두운 것 같다. 참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도는 억지로 힘써 나아가지 않으므로, 오히려 물러나는 것 같다. 참으로 평평한 도는 억지로 평평하려 하지 않으므로, 오히려 울퉁불퉁한 것 같다.(2절)

참으로 높은 덕은 겸손하여 좋은 것과 나쁜 것, 선한 것과 악한 것,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 등 만물을 다 포용하므로, 오히려 낮고 텅 비어 있는 골짜기와 같다. 참으로 아주 결백함은 세상의 온갖 치욕도 포용하므로, 오히려 치욕스러운 것 같다. 참으로 넓은 덕은 스스로 널리 베푼 체하지 않으므로, 오히려 부족한 것 같다.(3절)

참으로 굳건한 덕은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덕을 묵묵히 행하므로, 오히려 비굴한 것 같다. 참으로 바탕이 참된 것은 어느 하나를 고집하지 않고 그때그때의 상황에 알맞게 나타나므로, 항상 변하는 것 같다.(4절)

참으로 큰 네모는 너무 커서 경계가 없으므로, 오히려 모서리가 없다. 참으로 큰 그릇은 이루어지는 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므로, 당연히 늦게 완성된다/오히려 결코 완성되지 않는다. 참으로 큰 소리(예: 지구의 운행 소리)는 우리가 들을 수 있는 범위 밖이므로, 오히려 들리지 않는다. 참으로 큰 모양(예: 우주)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거대하므로, 오히려 형체가 없어 보이지 않는다.(5절)

도는 ‘숨어 있고’, 또 ‘이름도 없는’ 것이다. 구체적이고 상식적인 증명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모든 존재의 근원이요, 생명의 원리로서 모든 것을 완성하는 것이라는 말로 결론을 맺고 있다.(6절)”(오강남)


41-1 上士聞道, 勤而行之(상사문도, 근이행지);
中士聞道, 若存若亡(중사문도, 약존약무);
下士聞道, 大笑之(하사문도, 대소지)。
不笑不足以為道(불소부족이위도)。

2 故建言有之(고건언유지);
“明道若昧(명도약매);
進道若退(진도약퇴);
夷道若纇(이도약뢰);

3 上德若谷(상덕약곡);
太白若辱(태백약욕);
廣德若不足(광덕약부족);

4 建德若偷(건덕약투);
質真若渝(질진약투);

5 大方無隅(대방무우);
大器晚成(대기만성);
大音希聲(대음희성);
大象無形(대상무형)。”

6 道隱無名(도은무명)。
夫唯道, 善貸且成(부유도, 선대차성)。


* 士(사): 선비, 학자, 처사<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 관리, 벼슬아치; 사내, 남자; 병사, 군사
* 若(약): 만약; 마치 ~와 같다; 허락하다
* 亡(망/무): 없다(無/无); 망하다, 도망가다, 잃다, 없애다, 죽다(망)
* 建(건): 세우다(立); 건의하다; 공포(公布)하다; 방향을 가리키다; 튼튼하다, 굳세다(健)
* 夷(이): 오랑캐; 상하다, 다치다; 멸하다, 죽이다; 평평하다; 평탄하다
* 纇(뢰/뇌): 실마디<실에 생긴 엉키거나 맺힌 부분>; 어그러지다; 치우치다; 깊다
* 偷(투): 훔치다, 도둑질하다; 사통(私通)하다<남녀가 몰래 정을 통함>; 탐내다; 구차하다, 비굴하다<떳떳하거나 버젓하지 못함>
* 渝(투/유): 변하다, 바뀌다; 변경하다; 넘치다
* 貸(대): 빌리다; 주다, <베풀다, 기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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