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도덕경 제46장을 읽고 ‘가장 큰 재앙’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46-1 천하에 도가 있으면
군마가 밭에서 농사를 짓네.
2 천하에 도가 없으면
군마가 전쟁터에서 새끼를 낳네.
3 만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재앙이 없고,
갖고자 하는 욕심보다 더 큰 잘못이 없네.
4 그러므로 만족할 줄 알아 만족하면
늘 만족하리.
“세상이 도를 따르면 전쟁이 없는 세상이 되므로 말이 전쟁에 쓰이는 대신 모두 농사짓는 데 쓰여 그 거름이 땅을 기름지게 한다. 그러나 세상이 도를 저버리면 전쟁이 그칠 날이 없으므로 말이 모두 군마로 끌려가 마을 밖 전쟁터에서 서식하게 된다. 심지어 새끼 밴 암말까지 끌려가 전장에서 새끼를 낳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1~2절)
이렇게 비참한 전쟁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가? 도덕경은 그것이 우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만족할 줄 모르는 마음’이라고 본다. 만족할 줄을 모르면 계속 뭔가를 더 얻겠다는 욕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위정자가 현재에 만족할 줄 모르고 계속 자기 세력을 더욱 강화하려거나 영토를 확장하려고 하면 이로 인해 전쟁을 일으키게 마련이다. 그러니 이렇게 전쟁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으로서 ‘만족할 줄 모름[不知足]’보다 더 큰 재앙이 어디 있고, 이렇게 뭔가를 더 갖겠다는 욕심보다 더 큰 잘못이 어디 있겠는가?
이처럼 이 장은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이 개인적인 안녕의 차원을 넘어 전쟁과 평화라는 사회적, 국가적 차원의 문제와도 직결되는 것으로 본다.(3절)
그러면 요즘처럼 끝없는 이익 추구가 모든 가치를 우선하고 있는 듯한 세상에서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은 어떻게 생길 수 있는가? 여기서 암시하고 있는 것은 사람들이 ‘도를 따를 때’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사회생활에서 이익 추구는 불가결한 일이지만, 이익 추구를 정도(正道)와 절제로 적당히 억제하면서 동시에 선, 정의, 봉사, 사랑, 인정, 어울림, 공정, 공평 등의 가치도 병행한다면 살벌한 투쟁과 경쟁의 삶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4절)”(오강남)
46-1 天下有道(천하유도),
卻走馬以糞(각주마이분)。
2 天下無道(천하무도),
戎馬生於郊(융마생어교)。
3 禍莫大於不知足(화막대어부지족);
咎莫大於欲得(구막대어욕득)。
4 故知足之足(고지족지족),
常足矣(상족의)。
* 卻(각): 물리치다; 물러나다; 피하다; 돌아가다
* 走馬(주마): 잘 달리는 말<군대에서 쓰는 말로 주로 수말임>
* 糞(분): 똥; 거름, 비료; 거름을 주다, 경작하다
* 戎馬(융마): 군마(軍馬), 병마(兵馬)<군대에서 쓰는 말로 주로 암말임>; 오랑캐 말
* 咎(구): 허물, 잘못, 과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