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노자도덕경#

도덕경 제51장

작성자-미션|작성시간26.06.18|조회수24 목록 댓글 0

* 다음 도덕경 제51장을 읽고 ‘도와 덕의 만물 생성과 양육’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51-1 도는 만물을 낳고,
덕은 만물을 기르며,
사물은 만물의 모양을 만들고,
형세는 만물을 완성하네.

2 그래서 만물은 도를 존중하고 덕을 귀하게 여기지 않음이 없으니,
만물이 도를 존중하고 덕을 귀하게 여기는 이유는
도와 덕이 만물에게 명령하지 않고도
늘 스스로 만물을 낳고 기르기 때문이네.

3 그러므로 도는 만물을 낳고,
덕은 만물을 기르니, 성장시키고, 보살피며,
균형을 잡아주고, 성숙시키며, 가꾸고, 덮어주네.1)

4 만물을 낳을 뿐 소유하지 않고,
만물을 위할 뿐 만물에 의지하지 않으며,
만물을 성장시킬 뿐 지배하지 않으니,
이를 ‘심오한 덕[玄德]’이라 말하네.


주1) 이 구절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김용옥은 이 구절을 다음처럼 옮기기도 한다.

“3 그러므로 도는 만물을 낳고,
덕은 만물이 도로부터 얻어 쌓아가는 것이다.
도는 만물을
자라게 하고 기르기도 하지만
멈추게도 하고 또 독을 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또 양육하고 덮어 감싸준다.”


“도(道)와 덕(德)이 하는 일을 여기서 다시 구체적으로 예를 들고 있다. 도는 만물을 낳고 덕은 만물을 기른다고 한다. 도와 덕은 물론 본질적으로 같지만 도가 본체론적인 면을 가리킨다면, 덕은 도에서 나오는 내재적 ‘창조력’이나 그 ‘작용’을 가리키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하상공이 말한 것처럼 덕은 제39장에서 언급한 ‘하나(一=一氣/元氣)’와 근본적으로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도가 개인이나 개체 안에서 작용할 때 그 힘을 구체적으로 지칭하여 덕이라 한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도는 만물의 존재 근원이지만 덕은 그 만물 속에서 내재해서 움직이는 역동적 힘이다. 만물이 도에 의해 생겨났지만 만물은 도의 ‘덕’으로 자라난다. 우리의 존재 근원으로서의 도가 우리 속에서 막힘이 없이 움직일 때 우리는 그 ‘덕’으로 삶을 건강하고 자유스럽게 풍요하게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만물이 생성 변화하는 데는 근본적으로 도와 덕이 있어야 하지만, 그밖에도 다른 사물(物: 물질)이 있어서 하나의 개체가 모양을 갖추게 되고, 자연 환경이나 사회 여건 등의 형세(勢: 영향력)가 있어서 그 개체가 완성된다고 한다. 이런 외적 여건을 여기서는 ‘사물’과 ‘형세’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노자는 무위자연의 ‘도(道)’를 바탕으로 세상의 변화하는 형세를 이해하고 그 흐름을 이용하는 지혜를 말하고 있는 셈이다.(1절)

도, 덕, 사물, 형세, 이 네 가지 요건 중에서 물론 도와 덕은 근본요인으로서 사물이나 형세 같은 외부 조건보다 더욱 중요하므로 자연히 더욱 ‘존귀’하게 여겨진다고 한다. 세상에 자연 법칙을 어기면서 살아남을 것이 어디 있겠는가? 존재하는 모든 것은 명령하지 않고 늘 스스로 낳고 기르는 도와 덕의 원리를 ‘존중하고 귀히 여기면서’ 살아가게 마련이다.(2절)

도와 덕이 하는 일, 더욱 정확히 말하면 도가 ‘덕을 베풀어서’ 하는 일은 ‘낳고 기르니, 성장시키고, 보살피며, 균형을 잡아주고, 성숙시키며, 가꾸고, 덮어주는’ 일이다. ‘덮어준다[覆]’는 ‘묻어준다’고 해석하여 도는 만물이 나서 땅에 묻히기까지 생성괴멸의 모든 과정을 돌봐주는 일을 한다고 풀이하기도 한다.(3절)

끝의 네 구절은 제10장에도 나온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도를 체득한 사람의 윤리를 말한 데 비해, 여기에서는 도와 덕의 존재론적인 면을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엄격히 말하면, 도는 ‘모든 존재의 근원(ground of all beings)’이지 ‘존재 중의 하나(a being)’일 수 없다. 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도의 ‘덕’으로 이뤄지지만, 도는 그것과 별개의 존재로 그것과 동일한 존재론적 차원에서 그것을 붙잡고 꼼짝 못 하게 하거나 지배하지 않는다.

이렇게 ‘심오한 덕’을 강조하는 도덕경의 생각은 초월적 창조주가 우주 만물을 창조한 뒤 피조물과 별도의 개체로 존재하며 계속하여 우주 만물의 생사화복을 직접 다스린다고 보는 유신론적 종교의 생각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4절)”(오강남)


“만물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실제로 독의 체계다. 독이 없는 생명체는 없다. 우리가 풀 한 포기도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되고, 육류도 과식해서는 안 되는 이유도 모두 독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자라나게 한다는 것은 동시에 멈추게 하는 힘도 공재(共在)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한다고 하는 것은 죽이기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육시킨다고 하는 것은 독을 주기도 해야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일방이 아니라 쌍방이요, 반대가 아니라 기다림이요, 대적이 아니라 호혜적인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음부경에 이와 같은 말이 있다.

‘하늘은 만물을 낳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이것이 도의 가장 자연스러운 이치다. 천지는 만물에게 도둑이고, 만물은 사람에게 도둑이며, 사람은 만물에게 도둑이다. 이 세 도둑이 각각 마땅한 바를 얻었을 때 하늘과 땅과 사람이 편안해진다(天生天殺, 道之理也。 天地, 萬物之盜。 萬物, 人之盜。 人, 萬物之盜。 三盜既宜, 三才既安。).’

인위적 문명의 발악이 지나치게 극심하면, 코로나 사태의 살해와 멈추게 함과 독의 기운이 있어야만 역사와 사회가 안정된다. 우리는 우리 몸에 들어오는 독을 귀하게 여기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3절)”(김용옥)


51-1 道生之(도생지),
德畜之(덕휵지),
物形之(물형지),
勢成之(세성지)。

2 是以萬物莫不尊道而貴德(시이만물막부존도이귀덕)。
道之尊, 德之貴(도지존, 덕지귀),
夫莫之命而常自然(부막지명이상자연)。

3 故道生之(고도생지),
德畜之; 長之育之(덕휵지, 장지육지);
亭之毒之; 養之覆之(정지독지, 양지부지)。

4 生而不有(생이불유),
為而不恃(위이불시),
長而不宰(장이부재),
是謂玄德(시위현덕)。


* 畜(휵): 기르다, 양육하다; 먹이다, 치다; 아끼다, 사랑하다; 가축, 쌓다, 축적하다(축)
* 亭(정): 정자; 역마을; 여인숙; 고르다, 평평하게 하다; 안정시키다(定), 실하게 하다; 알맞다; 균등하다; 머무르다, 멈추게 하다(停); <형통하게 하다(亨)>;
* 毒(독): 독, 해악; <독을 주다>; 해치다; 근심하다; 다스리다; (병을) 고치다; 기르다; 두텁게 하다, 성숙하게 하다(篤)
* 覆(부): 덮다; <묻다>; <보호하다>; 널리 베풀어지다; 매복하다; 뒤집다, 뒤집히다, 망치다, 배반하다(복)
* 恃(시): 믿다, 의지하다; 의뢰하다; 자부하다, 자랑하다; 가지다, 소지하다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