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 용혜원
봄은 생명이 살아 있음을
눈으로 느끼게 한다
가슴에 스며들게 한다
강물의 색깔과 흐름이 달라지고
하늘에 떠가는
구름의 색깔이 달라진다
산도 들도
엷은 초록의 노래를 시작한다
봄의 색깔이
내 마음에 번진다
봄을 남보다 먼저 느끼는 사람은
감성이 살아 있다
감성이 살아 있는 사람은
사랑할 줄 안다
봄은 사랑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봄은 사랑이 꽃피는 계절이다
여름 일기...이해인
여름엔
햇볕에 춤추는 하얀 빨래처럼
깨끗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
영혼의 속까지 태울 듯한 태양 아래
나를 빨아 널고 싶다
여름엔
햇볕에 잘 익은 포도송이처럼
향기로운 매일을 가꾸며
향기로운 땀을 흘리고 싶다
땀방울마저도 노래가 될 수 있도록
뜨겁게 살고 싶다
여름엔
꼭 한 번 바다에 가고 싶다
바다에 가서
오랜 세월 파도에 시달려 온
섬 이야기를 듣고 싶다
침묵으로 엎디어 기도하는 그에게서
살아 가는 법을 배워 오고 싶다
가을 사랑...용혜원
가을 하늘빛이
내 마음까지 푸르게 만들고
불어오는 바람이 느낌마져 달라기고 있습니다
어느새 고독이 마음의 의자에 앉아 심심한 듯
덫을 넣고 나를 꼬드기고 있습니다
길가에 갸냘프게 피어오른 코스모스들이
그리움 얼마나 가득한지
몸을 간드러지게 흔들어대는
모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가을이 내 마음을 불러내고 있습니다
고독이 가슴에 안겨와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코스모스가 나에게 살짝
"사랑하자"고 말합니다
가을은 왠지
사랑에 깊이 빠져들고 싶습니다
겨울연가...이해인
함박눈 내리는날!
네가있는 곳에도
눈이 오는지 궁금해
창문을 열어 본다
너를향한 나의 그리움도
쏟아지는 함박눈이다.
얼어붙는 솜사탕이다.
와아!
하루종일
눈꽃속에 묻혀가는
나의 감탄사!
어찌 감당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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