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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ㅅ^)/

백석 , 자야 그리고 길상사

작성자정정근(국문04)|작성시간12.01.14|조회수319 목록 댓글 3

1970년대 고급 요정이었던 대원각은 법정 스님에게 시주되어
1997년 길상사라는 사찰로 탈바꿈했다.
 
길상사에는 시인 백석과 자야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전해 진다.
백석(1912~1995, 본명은 기행, 필명은 백석)은 1918년 오산중학교를 마치고
조선일보사 후원장학생으로 일본 청산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귀국하여 조선일보사에 입사하여 <여성>에서 편집을 맡아보다가
1935년 詩 <정주성>을 조선일보에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1936년 조선일보사를 그만두고 만주 신징[新京]에 잠시 머물다
함경남도 함흥 영생여자고등보통학교 영어교사로 일하게 된다.
 
이 무렵, 함흥에 와 있던 조선 권번 출신의 기생 김진향을 만나서 사랑에 빠지게 되고
진향에게 ‘자야(子夜)’라는 아호를 지어준다.
고향의 부모는 기생과 동거하는 아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백석을 자야에게서 떼어놓기 위해 결혼을 시키지만 백석은 자야에게 돌아간다.
이런 식으로 강제 결혼을 하고 도망치기를 세 차례,
백석은 자야에게 만주로 같이 도피하자고 설득하지만 자야는 이를 거절,
백석은 혼자서 만주 신징으로 떠났는데 남북이 분단되어
이것이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영원한 이별이 되어버렸다.
 
자야(子夜, 본명 金英韓)는 1996년, 고급 요정이었던 대원각 부지 7,000평을
법정 스님에게 조건 없이 시주하여 길상사를 지을 수 있게 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여인이다.
사찰은 일년 뒤 완성되었고, 그녀는 시주하고 3년 뒤인 1999년 83세로 이 세상과 하직했다.
 
대원각은 기부 당시 재산가치가 1000억 원대였다고 한다.
백석은 북에서 1995년 사망했다고 한다.
기부한 1000억이 아깝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1000억은 그 사람의 시 한 줄만도 못하다고 그녀가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1997년 창작과 비평사에 2억 원을 출연하여 백석문학상을 제정하도록 하였다.
 
자야는 ‘내 사랑 백석’이라는 저서에서 "백석의 시는 자신에게 있어
쓸쓸한 적막을 시들지 않게 하는 맑고 신선한 생명의 원천수였다"고 전한다.
자야가 죽기 열흘 전 기운 없이 누워 있는 여사에게 기자가
"다시 태어난다면 어디서 태어나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물었더니
영국쯤에나 태어나서 문학을 하고 싶다고 했다.
시를 쓰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시를,
사람을 온 가슴으로 사랑할 줄 알았던 그녀의 유해는 유언대로 화장되어
한겨울 눈이 하얗게 쌓인 길상사 마당에 뿌려졌다.

 

일화

백석은 자야가 선물한 넥타이를 매일 출퇴근뿐만 아니라 바깥 나들이를 할 때 즐겨 매고 다녔는데 그의 詩「내가 이렇게 외면하고」에서 그 때의 풍경을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푸줏간 앞을 지나다니는 것을 싫어해서 일부러 다른 길로 돌아다니곤 하였고, 어쩌다 사진관 앞을 지나가다가 사진관 진열장에 걸린 미인의 사진을 보게되면 고개를 돌리며 자야를 바라본다. 이때 자야 曰 "내가 없어도 그렇게 고개를 돌려요?" 백석曰 "또 사람을 놀리는군."

단성사에서 영화 <전쟁과 평화>를 관람하러 갔을때 자야는 스크린에 나오는 나타샤를 보고 깜짝 놀라 백석의 등뒤로 엎드려 숨어 버렸다. 나타샤역의 배우가 너무 요염하고 매혹적이었고 우수한 연기에 팔등신에 가까운 용모 때문, 그러나 무엇보다도 백석의 시「나와 나탸사와 흰 당나귀」가 머리에 떠올랐기 때문인데 그 詩는 영화에 나오는 나타샤에게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한다.

백석曰 : "아까 극장에서 영화를 보다가 왜 갑자기 내 등뒤로 엎드렸었지 ?"

자야曰 : "나탸샤처럼 미인이었더라면 하는 선망과 詩에 나타내 준 것이 못내 황송스러워서요"

백석曰 : "나 원 참! 난 또 극장에서 보지 못할 사람이라도 와서 그러는가 했지! 도대체 여자들이란 쓸데없는 데 신경을 써서 남자의 마음을 단련시킨단 말이야."  <김자야의 '내 사랑 백석' 중>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디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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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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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정정근(국문04)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1.14 요즘 우연찮게 회사일도 조금 한가하고, 딱히 할일도 없고 해서 책을 많이 보게 됩니다. 오늘 주말도 하루종일 지금까지 어제 모임의 피로를 푼 것 외에는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이곳에 온 것이 전부네요 백석을 읽다가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가 있어 혹시 백석에 대해 관심 있을 분이 있을까해서 올립니다. 제가 올린 글을 보시면 알겠지만 개인적으로 시, 시인들을 좋아하지만 그 주변의 이야기를 너무 좋아한답니다. 백
  • 작성자정동희(국문13) | 작성시간 13.03.26 출석수업 두번째날
    백석의 사랑과 길상사를 들었습니다
    학기 시작하자마자 시험이 있어 머리가 어질어질 하였는데
    선배님 올리신 글에 국문과 학생임을 다시 감사드리네요^^
  • 작성자이영배(문교13) | 작성시간 13.04.23 오늘에서야글을읽었습니다.가슴이먹먹하고아프네요.좋은글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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