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번호판의 비밀,
'이 숫자'는 '이 차'를 뜻합니다
자동차 번호판.
우리는 보통 내 차의 번호를 외우는 것 외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그저 수많은 차들을 구분하기 위한, 무작위의 숫자와 문자의 조합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자동차 번호판은, 사실 그 차의 '주민등록증'과도 같습니다.
이 번호판의 숫자와 문자, 심지어 색깔 속에는,
그 차의 종류와 용도, 그리고 출신까지 알 수 있는 비밀의 암호가 숨겨져 있습니다.
지금부터, 당신을 '자동차 독심술사'로 만들어 줄 번호판 암호 해독법을 알려드립니다.
1. 맨 앞 숫자: '차의 종류'를 알려준다
번호판의 가장 앞에 있는 두 자리 또는 세 자리 숫자는, 바로 그 차가 어떤 종류의 차인지를 알려주는 가장 첫 번째 단서입니다.
●100 ~ 699 (또는 과거 01~69): 승용차 (일반 세단, SUV 등)
도로에서 보는 대부분의 차가 여기에 속합니다.
●700 ~ 799: 승합차 (카니발, 스타리아 등 7인승 이상)
이 번호판을 단 차가 보이면 "아, 저 차는 7인승 이상이구나" 하고 알 수 있습니다.
●800 ~ 997: 화물차 (포터, 트럭 등)
도로 위의 모든 트럭은 이 번호대의 번호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998 ~ 999: 특수차 (견인차, 소방차 등)
특별한 목적을 가진 차량들을 위한 번호입니다.
2. 가운데 글자: '차의 용도'를 알려준다
숫자 사이에 끼어있는 한글 문자 하나. 이것은 그 차가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는지를 알려줍니다.
●일반 자가용 (32개 글자): '가, 나, 다, 라...' 등 받침 없는 한글 대부분
●택시, 버스 등 영업용: 아, 바, 사, 자
이 글자가 보이면 "아, 저 차는 돈 받고 운행하는 차구나" 하고 알 수 있죠.
●렌터카: 하, 허, 호
제주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번호판입니다.
이 글자가 있다면 100% 렌터카입니다.
●택배 차량: 배
'택배'의 '배' 자를 사용합니다.
이 글자가 있다면 쿠팡, CJ 등 택배 회사의 차량입니다.
3. 색깔과 디자인: '차의 특징'을 알려준다
●파란색 띠 번호판:
이 번호판은 오직 '전기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만이 달 수 있습니다.
도로 위에서 파란색 번호판을 본다면, "친환경 차가 지나가는구나" 하고 알 수 있습니다.
●왼쪽에 태극 문양과 홀로그램이 있는 '필름식 번호판':
"왜 요즘 번호판은 디자인이 바뀌었을까?"
궁금하셨죠?
이는 단순히 멋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숨겨진 비밀: 과거의 페인트식 번호판은, 야간 과속 단속 카메라를 피하기 위해 번호판에 빛을 반사하는 스프레이를 뿌리는 꼼수가 있었습니다.
이 새로운 '재귀반사식 필름'은 어떤 각도에서든 빛을 반사하여, 야간에도 번호판을 선명하게 촬영하기 위해 도입된 기술입니다.
이제부터 도로 위 자동차들의 번호판을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맨 앞 숫자를 보고
"아, 저 차는 승합차구나",
가운데 글자를 보고 "제주도 렌터카네!",
파란색 띠를 보고 "전기차구나" 하고 읽어내는 순간,
당신의 드라이브는 훨씬 더 흥미로운 '관찰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