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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토토로 95일차

작성자토토로|작성시간20.08.24|조회수38 목록 댓글 3



10년 전쯤인가...우연히 영화를 봤는데 제목이 <<눈먼자들의 도시>>였다.


어느날 갑자기 시력을 상실하는 전염병이 도시에 퍼지기 시작한다.

눈 먼 사람의 눈을 본 사람은 얼마뒤 똑같이 눈이 멀게 되었다.

부랴부랴 정부는 눈 먼 자들을 격리소에 모아두고 나오지 못하게 한다.

음식을 넣어주고 거기서 일단 격리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점점 눈먼자들이 늘어나고 격리소는 눈먼자들로 가득차고 무법천지가 된다.

강한놈이 약한 놈의 먹을것과 귀금속을 뺏는다.

배설물이 여기저기 넘쳐나고 아주 난장판이 된다.


결국 전염병으로 온 세상이 마비되고 모두들 눈이 멀게 된다.

격리소에 있는 사람들이나 밖에 있는 사람들이나 모두 다.

도시는 지옥이 된다. 

약탈이 일어나고 폭력이 난무하고 아무데서나 똥오줌 싸질르고 성범죄도 벌어졌다.

인간에게 이성따위는 없고 그저 동물적 본능만 넘쳐났다.

그런데 단 한명의 여성만이 전염이 되지 않는다.

이유는 알수 없다.

.....

암튼 별별일이 다 일어나다 결국 갑자기 무슨일인지 모두들 시력을 회복한다.

지옥같은 상황이 끝나는 것이다.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때, 나는 등골이 오싹했다.

굉장히 철학적인 질문을 하는 영화였는데

나는 호러영화보다 더 무서웠다.

이 영화가 너무 강렬해서 나중에 원작 소설을 읽어봤는데

다 알고 보는 이야기인데도 엄청 집중해서 읽었다.

이 소설은 뛰어쓰기를 일부러 안하는 형식으로 문장을 이어갔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쪼여오는 느낌이 들고 끔찍했다.

.

뜬금없이 영화이야기를 하는건

코로나 이후 이 영화가 많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처음 우리나라에 퍼지면서 확진자들은 격리가 되고 

전염병은 일파만파 퍼지고....

영화랑 너무 비슷했다.

다만,,, 영화처럼 일순간 전염병이 사라지지 않고, 예전의 일상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이 다르다.

영화는 영화이고

현실은 더 끔찍하고 잔인하다.

.

오늘도 마스크를 끼고 

꼬마들과 조잘조잘 대화를 나누고, 책을 읽어주고, 노래를 불렀다.

아이들은 이쁘지만 마스크는 힘들다.

.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오늘의 챌린지를 기록해보자.

요즘 입맛이 없어서 육개장을 사왔다.

지난번 꿈틀이와 사먹었던 곳이다.

10점 만점은 아니지만, 이정도면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집에서 미리 통을 준비해갔다.

직원이 너무 큰 통을 가져왔다고 살짝 핀잔을 줬다.

통이 커서 국물을 너무 많이 떠줬다고 한다.

(사실 나는 국물은 거의 먹질 않는데....)






2인분 포장 부탁했는데 국물은 4인분 양이라고 살짝 무안을 주셨다.ㅋㅋㅋㅋ

통을 들고가서 이렇게 서럽기는 처음.......ㅎㅎㅎ

그래도 다음에 또 가져갈 것이다.



집에 가져와서 국물이 많은 관계로 데친 버섯과 파를 추가로 넣어서 끓여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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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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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여름 | 작성시간 20.08.24 구박과 서러움을 이기고 용기 사용을 꾸준히 하시겠다는 그 용기에 박수를 드립니다😄😄😄
  • 작성자꿈틀이 | 작성시간 20.08.24 영화내용이 극단적이고
    무섭네요
    근데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이
    더 무서운것 같지 않아요?
    무슨 일이 생길지..
    어떤 바이러스가 또 출몰할지..
    예측할 수 없네요
    인간의 삶을..😄😄😄
  • 작성자스카이블루 | 작성시간 20.08.24 용기 크다고 뭐라고 한 직원분도 재밌고, 또 그 용기를 가져가겠다는 샘도 재밌네요. 그러다 친해지실것 같은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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