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 1일차

[D.O_]

01.

자~ 시작해 봅시다.

최근에 하루 만보 걷기를 시작했다. 그닥 일없이 사는 일상이라 한 시간 반 정도 시간 내어 걷는 게 내게 그리 큰 일은 아니다. 귀에 에어팟을 꽂고 시속 5킬로미터로 바람을 가르며 워커스 하이를 느끼는 건 제법 짜릿하다.  

왜 걷냐고? 그것은

갱년기를 잘 나기 위한 것도 아니고,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더더욱 아니다. 

나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두 종류의 약을 먹는다. 하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 때문에 먹는 신지로이드. 또 하나는 만성 두드러기 때문에 복용중인 항히스타민제다. 문제는 요 항히스타민제에 있는데 현재 나는 원인 모를 알러지 증상으로 작년 여름부터 계속 항히스타민제를 복용중에 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두 번. 그러다가 일주일에 서너번. 이제 매일 복용중이다. 그나마 최근에 나아져서 하루 한 번이다. 얼마전 까지는 아침 저녁으로 항히스타민제를 달고 살았다. 아침 저녁 텀을 못 기다리고 발진이 올라오면 중간에 처방 받은 약을 더 먹어야 할 때도 있었다. 전문의는 내게 알레르기성 혈관염 증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당시 나는 하반신에 붉은 반점이 열감을 동반하여 올라오면 일주일 이상 반점이 사라지지 않는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간단히 설명하면 면역기관에 이상이 생긴 병증이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항히스타민제로 증상을 가라앉힐 수 있다는 거였다.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가 필요한 정도는 아니었다.

면역이 문제라니 뭐라도 해보자 싶었다. 일없는 내가 그것도 못하겠는가? 이놈의 항히스타민제 없이 살고 싶단 말이다~

(그런데 지금 문제는 이 글이 산으로 가고 있다는 데에 있다!)

그래서 나는 에코 챌린지로 무엇을 도전 하려는가? 

그것은 몸에 좋고 그래서 면역에 아주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야채 요리를 하루 한 가지씩 나를 위해 하기!이다.

그게 에코랑 뭔 상관이냐고?  상관있는 거 말 안해도 다 아시죠?(갑자기 높임말이다.ㅋ)

원칙은 최대한 에너지를 안쓰는 요리여야 할 것! 제철 채소여야 할 것으로 정했다. 

나의 식습관은 플렉시테리언 정도라고 해두자. 고기를 최대한 안 먹는 것을 지향한다. 어쩌다보니 육식의 폭력성과 비효율성에 공감하게 돼서 실천하려 노력 중인데, 사실 고기 맛을 잘 몰라서 내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자~ 그래서 오늘은 집에 어쩌다 많은 당근으로 당근 라페를 만들었다. 

당근 라페는 프랑스식 당근 샐러드인데. 아~주 간단하고 쉽다. 파슬리를 사서 넣긴 했는데, 안 넣어도 되니 냉장고 야채칸에 굴러 댕기는 오랜 당근이 있는 분은 꺼내 보아요!

당근라페는 그냥 먹는 것보다는 빵위에 올려 먹는게 더 맛있다~

하지만 나는 오늘 밀가루 할당량을 이미 채웠기 때문에 그냥 샐러드로 먹었다. ㅠㅠ

내일은 뭐 해먹지? 

[토토로]

👏👏👏👏👏
문탁 홈피에 올라오는 도라지샘 글을 읽을때마다
도라지샘 안에는 유머쟁이. 재치쟁이. 센스쟁이가 살고 있다고 느꼈지요.
21일간 그 유머. 센스. 재치를 볼수 있다니 벌써부터 저는 씬나요~~~~

저 당근 뭐시기 요리.
저도 따라해먹을래요.
제 안에는 따라쟁이가 살거든요 ㅎㅎㅎ

[요요]

오호! 냉장고에 들어있는 당근2개가 뙇! 떠오르네요.
근데 이 음식은 소금간 해서 먹는건가요? 아님 특제소스가 필요한가요?
에코챌린지 끝나면 채식 레시피집이 나오겠군요. 기대, 기대!!

[D.O_]

채썬 당근을 소금에 살짝 절여 꼭 짠 뒤에
레몬즙 또는 식초를 (적당히 조금;;)넣고 버무렸다가 간이 베면 먹으면 되는 간단한 요리입니다~
(입맛 따라 머스터드나 설탕등등 넣기도 하는데 그런건 귀찮아서 패쓰~)

[달팽이]

도라지 에코일기는 채식요리 레시피
좋은데요 ㅋㅋ

[뚜버기]

오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