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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도라지 3일차

작성자D.O_|작성시간21.04.07|조회수59 목록 댓글 4

03.

바보야 넌 그냥 버스 타면 돼.

 

 

오전에 제생병원 예약이 있는 날이었다.  반려인과 일찍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 했다.

병원 다녀오면 운동하러 오후에 또 나가야 하는데... 귀찮아지네... 올 때 아예 그냥 걸어올까? 

그가 뭐라 뭐라 했건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지 못할 거면서 말이다.)

 

나는 심각하게 방향치다. 아는 길도 번번하게 헤맨다. 그래서 모르는 길은 당연히 헤맨다. 

 

(위 그림은 심금을 울리는 길치티콘.  나에 대한 이해를 도와줄...ㅋ)

 

 

날은 좋았고, 낯선 길이 주는 긴장감에 로드 무비 주인공 놀이도 잠깐 만끽 하면서

(.... 그렇게 난 이상한 길로 가는 중이었다. ㅋ)

 

그와중에 날은 왜 이쁘던지. 갑자기 만난 예정에 없던 율동 공원은 어찌나 깨끗하고 맑던지. 

 

 

율동공원 

 

그런데 무식하게 걸으면서 현타가 왔다. 내가 걷는 건 에코 챌린지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 아니던가? 자차 이용자도 아니고 어차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나는 왜 그다지도 운동화 끈을 질끈 매고 출발했던가? ㅎㅎ 실없는 짓을 한 것 같았다. 도중에 스마트폰 배터리는 엔꼬 나서 카카오 택시도 못 부르고 결국 나는 2만보를 찍고 520번 버스에 실려 집으로 왔다. 

 

너덜너덜 돌아와서. 오전에 물에 담가 놓고 나간 아몬드의 껍질을 벗기고 드르륵 갈았다. 소금 조금 넣고 마시면 깔끔하고 꼬수운 아몬드 밀크가 된다. 더치 커피 넣어서도 마시고, 선식 넣어서도 마시고, 바나나에 부어서도 마시고. 요고 아주 귀하고 깔끔한 음료다. (쉬워요~ 아몬드 있으면 해보세요!)

비상 식량으로 설탕 무첨가 검은 콩 두유를 애용하지만, 시간이 되면 아몬드 밀크를 만들어서 마신다. 아몬드 밀크는 채식하는 사람들이 동물성 우유 대체 식품으로 애용하는 아이템이다.  너무 걸어서 기운도 없고 입 맛도 없었는데. 아몬드 밀크>하트(좋아요)!

 

고금숙 쌤 강의 전에 얼른 저녁 준비를 했다. 어제 시들었던 양배추는 한참 물에 담궈 생생하게  살려 놨다. 단지쌤 말씀 대로 양배추는 생으로 먹어도 너무 맛있지만. 구워서 먹으면 그 맛있는 걸 생으로 먹을 때보다 더 많이 먹을 수 있다. 

 

올리브유를 두르고 잘 달군 팬에 볶듯이가 아니고 살짝 누르듯 굽는데 이때 소금 약간에 후추를 조금 갈아서 넣으면, 

한 입 집어먹고 깜짝 놀란다. 이게 이게 이렇게 맛있을 일이야? 하고 말이다. ㅎㅎ

저녁에 반려인에게 물었다. 맛있지? 소고기보다 더 맛나지?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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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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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토토로 작성시간 21.04.07 저는 오늘 너무 일이 많아서 저녁 식사를 놓쳤어요.
    어쩔까하다가
    강의 브레이크타임에
    치아바타 한조각에
    그린 쾌변 쥬쓰~~한잔!
    ㅋ~~이거 맛있대요.
  • 답댓글 작성자D.O_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4.08 그린스무디 즉 쾌변쥬스의 효과를 꼭 보시길요~
    그런데 진짜 든든하고 맛나죠? ㅎㅎ
  • 작성자메리포핀스* 작성시간 21.04.07 좋아하는 양배추와 좋아하게 된 파프리카. 저도 도라지샘 레시피대로 해 봐야겠어요. 때를 놓쳐 저녁 못먹었더니 배고프다앙~
  • 답댓글 작성자D.O_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4.08 양배추 꼭 구워서 드셔 보세요~ 그리고 어땠는지도 알려주세요!^^ 궁금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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