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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님 작품방

묘기대행진

작성자김병중|작성시간26.06.08|조회수5 목록 댓글 0

묘기대행진 / 김병중

 

 

정수리 뜨거워지는 하지 지나

모기들이 출몰하며 앰뷸런스 소릴 내는데

길 비켜주지 않고 버티며

육탄으로 모기대항전을 벌인다

복면한 이름표 없는 모기들과

맨손 격투기로 맞짱을 뜬다니

나는 자는 두 개 날개로도 유리하지만

걷는 자는 아무리 손 그물을 만들거나

손사래나 손뼉을 쳐도 헛수고다

어둠 속이면 공격이 멎을까 하여

불을 끄고 쥐죽은 듯 누웠더니

모기 눈이 얼마나 밝은지 반격을 개시하며

모기대행진이 펼쳐져

칠흑 속 게릴라전으로 잠을 잃는다

조명탄보다 훤하게 불을 밝히고

파리채 꺼내 모기에게 휘두르며

피 한방울 흘리지 않으려고

모기와 벌이는 한밤의 묘기대행진의 밤

흡혈귀와 싸워 이겼다고 큰소리칠 수 있겠는가

피만 뜨거우면 공격해 오는 불의를 막으려고

냉혈 인간으로 살아가야 하나

모기와 싸우지 말고

동지가 오길 기다려 설국의 휴전이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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