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청춘 / 김병중
4자를 사랑 첫 글자라고 하고
누군 죽음 내음이 난다 해도
천지억지의 사사오입(四捨五入)이건
만사형통의 사사여의(事事如意)이건
4단 구구단은 소년공에게 잘 어울린다
4개의 별과 8개의 별똥별과
12마리의 개똥벌레가 날아다니는 대한의 밤엔
함부로 구구단 외지 마라
맹자 어머니가 아들 위해 이사를 다녔지만
별이 빛나는 밤을 보지 않으려고
지구를 떠날 수는 없어
악몽이라도 견디며 눈을 감아야 하지
자기 사단 만들어 줄줄이 죄지어 놓고
측은지심 수오지심과 사양지심 시비지심
사단 앞세워 속이려 하지 마라
희노애구애오욕의 칠정을 품고 사는
이게 무슨 명예훼손의 죄명이냐
펄펄 뛰는 열여섯 살은
돌을 씹어도 소화가 되는 나이
이빨 튼튼한 이팔 청춘이라 불러준다 해도
첫사랑에 눈뜨고 풋사랑에 두근거릴
사사 청춘이 더 좋다고 우기지 않느냐
사일은 4, 사이는 8, 사삼은 12,
4단 구구단은 범죄의 곱셈이 아니라
사랑에 사랑을 더해가는
푸르싱싱 열매를 더해가는 덧셈의 유월
인공기 별이 흔들려 4단은 건너뛰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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