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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님 작품방

모네의 오두막집 오후

작성자김병중|작성시간26.06.20|조회수5 목록 댓글 0

모네의 오두막집 오후 / 김병중

 

 

바다는 사철 지지 않는 푸른 꽃밭

변함없이 수평선 그으며

파도를 그리고 푸름을 칠하며

수백 수천의 다른 풍경으로 온다

아침의 빛과 점심의 빛과 저녁의 빛이

서로 다르다는 걸 아는가

 

바람을 맞고 햇빛을 보며

검은색을 적게 쓰고 그려나가면

풍경이 밝게 살아 움직이는데

그대와의 사랑도 그와 같아

아침 얼굴과 점심 얼굴과 저녁 얼굴이

다른 걸 잘 읽어내야 한다

 

많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바라보는 것

얼굴은 같아 보여도 같지 않고

진심은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

있는 것을 새롭게 말하는 일이지

붓으로 세상의 빛을 그리고

꽃으로 지베르니 정원을 디자인한 모네는

꽃을 살아있는 빛으로 그린 화가처럼

사랑은 사람을 빛으로 그려내야 한다

 

지긋이 그대를 먼 바다로 바라보며

절벽 위에 선 오두막 집 오후

그대는 무엇을 오래 바라보고 있는가

바다를 바라보는 일은 즐겁고

그대 집을 그리는 일은 새로워

길이 없는 절벽 위에 외로이 서서

속눈썹 붓끝으로 햇빛을 찍어

그대에게로 가는 초록색 흰색 하늘색 길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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