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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님 작품방

사과 한 알의 사랑

작성자김병중|작성시간26.06.22|조회수10 목록 댓글 0

사과 한 알의 사랑 / 김병중

 

 

사과를 보면 세잔의 그림이 생각나고

턱수염을 보면 세잔의 얼굴이 생각나는데

세잔이 떨어지지 않는 하늘 사과를 보았다면

뉴튼은 땅으로 떨어지는 사과를 보았다

 

윌리엄 텔이 아들 머리 위에 사과 올려놓고

화살로 쏘아 아들을 살렸다면

스피노자는 종말이 와도 사과나무를 심어

지구를 살린 건 하늘의 선물이다

 

사과 한 알이 세상을 바꾸게 했다면

사과 반쪽이 사랑을 나누게 했다면

생명나무의 사과 따먹고 원죄를 지었다 해도

사과는 모두의 아버지이다

 

세잔은 오페라 거리에서 태어나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를 읽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고향의 산과 사과와 자화상과

큰 목욕하는 여인들을 그리며 세상을 연다


사과는 둥글다 그러니 둘로 쪼개어라

조깨진 면에서 하트를 보았다면 사랑하라

예술은 길고 사랑은 짧아 오래 해로해야지

정원사 발리에의 초상 그리다가

끝날까지 붓을 손에 쥐고 세상을 떠난 사람이여!

 

그처럼 사과를 그릴 수 있다면 사랑하라

사과를 그리려면 침묵해야 하고

그리고 잊어라! 침묵을 창조하라!

이 외침이 완벽한 메아리로 반사되어

가슴을 돌아 사과꽃을 피워내리

가장 뜨거운 붓으로 태어난

사과 한 알로 큰 사랑 남긴 세잔을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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