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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수록 뼈저리게

작성자황학삼 베드로|작성시간26.06.20|조회수31 목록 댓글 0

나이 들수록 뼈저리게 느끼는 돈의 무서운 진실

우리나라 속담에 "똥구멍이 째지도록 가난하다"는 말은 양식이 없어 소나무 속껍질(송기松肌
경상도에서는 송구라고도 함)로 밥을 해먹어 대변을 눌 때 항문이 째지기에 나온 말인데 나는 송기밥을 먹어봤으며 또 해마다 이 맘때가 되면 1968년 계모년 긴 장마로 심한 보릿고개의 굶주림을 겪은 경험이 생각난다. 하지만 이제는 손바닥만 한 화면 속에 온 세상이 들어오는 경이로운 시대의 창가에 앉아 있다. 이제는 따뜻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지나온 긴 여정이 내게 가감 없이 가르쳐 준 뼈저린 진실 하나를, 같은 길을 걷고 있을 이들에게 조용히 건네고자 한다.

젊은 날 우리는 아집처럼 말하곤 했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그 말은 지금도 틀리지 않다. 돈은 결코 삶의 전부가 될 수 없다. 그러나 고개를 넘고 넘어 예순과 일흔의 자락에 이르면 "돈이 없으면 수많은 것들이 소리 없이 무너져 내린다"는 절반의 무서운 진실을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마음의 평안이라는 고결한 정신의 뿌리도, 그것이 자랄 수 있는 최소한의 흙이 있어야만 온전히 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100세의 수명을 향해 달려가는 길목에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떠받쳐야 할 삶의 시간은 너무도 길다. 이 엄연한 불균형은 남은 인생의 밤을 까닭 모를 두려움으로 채우곤 한다.

돈이 모자랄 때, 우리 삶의 가장 소중한 울타리들은 도미노처럼 소리 없이 허물어진다.돈이 없다는 것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척박한 처지를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첫째로 자녀와의 관계가 미묘한 서늘함으로 물든다. 평생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자식을 키워냈으나, 정작 내 손에 쥔 것이 없어 자식의 효심에 기대어 노후를 설계하려 할 때 관계는 일그러지기 쉽다. 자녀에게도 저마다의 삶의 무게와 지고 가야 할 짐이 있기 때문이다. 효도는 받으면 감사한 선물일 뿐, 미리 계산해 넣을 보험이 아니다.

둘째로 오랜 벗들과의 온기마저 거리를 두게 만든다. 지갑이 빠듯해지면 모임의 작은 비용조차 부담이 되고, 바쁘다는 핑계로 발길을 끊다 보면 결국 노년의 가장 무서운 적인 '고독'과 마주하게 된다.

셋째로 나이 들수록 정직하게 찾아오는 쇠약함과 병원비의 현실이다. 아플 때 통장 잔고부터 떠올려야 하는 서러움은 노년의 존엄을 가장 깊이 갉아먹는다.

마지막으로 평생을 함께해 온 배우자와의 사이에도 경제적 빈곤은 탓과 원망의 그림자를 드리워, 인생의 가장 따뜻해야 할 동반자와의 시간을 차갑게 식혀버린다.

결국 노년의 돈이란 단순히 통장에 찍힌 숫자가 아니었다. 그것은 끼니를 거르지 않고, 깨끗한 옷을 입으며, 누구에게도 구차하게 손 벌리지 않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마지막 울타리로 내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이자, 부모로서, 친구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품격을 지켜내는 '존엄의 울타리'였다. 아플 때 치료를 선택할 권리, 생계를 위해 무릎이 시려도 노동을 강제당하지 않을 권리, 그리고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고 떳떳하게 손주의 손에 용돈을 쥐여줄 수 있는 부모로서의 자존심. 이 모든 존엄의 바탕에는 깨어 있는 절제와 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당장 매달 흘러나가는 새는 돈을 막고, 내 노후를 위협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만 자녀를 돕는 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 특히 한 번에 들어오는 큰돈의 유혹 대신 매달 꾸준히 마르지 않는 물줄기를 만들어 두어야 고정 수입으로 마음의 안정을 주는 강력한 기둥이 된다.나는 오래 전에 서울의 집을 전세놓고 변두리로 전세와서 그 차액으로 약국상가를 구입하였는데 돌이켜보면 참 잘한 것같다.

잃으면 회복할 시간임이 없는 노년이기에 버는 것보다 '지키는 안전함'을 자산 관리의 황금률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일 걷고 스스로를 돌보는 건강이야말로 가장 값비싼 의료비를 아끼는 최고의 재테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경제적 준비를 이야기하면서도 끝내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 통장에는 돈이 가득 차 있으되 주변에 사람이 없고 마음에는 불안만 가득하다면, 그것은 참으로 빈곤한 '가짜 부자 노인'에 불과하다.

진짜 부자 노인은 통장에 삶을 지탱할 최소한의 자립이 있고, 늘 주변에 다정한 사람들의 온기가 모여들며,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의 평화가 깃든 사람이다. 노년은 인생이 저물어가는 낙조의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욕심을 덜어내고 내 삶의 궤적을 가장 깊고 풍요롭게 은미할 수 있는 황금기이다.

그러니 돈을 모으되, 결코 돈만 모으지는 말자. 돈과 함께 사람을 모으고, 따뜻한 추억을 모으며, 내 몸의 건강과 마음의 평화를 함께 가꾸어가자. 그리할 때 우리는 비로소 생의 마지막 자락에서 가장 품격 있고 행복한 진짜 노년의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제활동에서 내가 지키는
*사소취대(捨小取大)* 즉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대의를 취한다"는 대원칙을 항상 염두에 두고 살아야겠다.

새벽 창밖의 바람이 부드럽다. 오늘 밤에는 내 지나온 흔적들을 차분히 짚어보며, 내 삶의 선택권들을 가만히 헤아려 보아야겠다.어릴 적
가난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고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지난 날의 결심도 함께~~
김용임의 내장산https://youtu.be/26449MKWz3E?si=RQUi-xTA0Ja8ge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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