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오디, 사랑에 빠지다

작성자행복♪하시길|작성시간26.06.16|조회수5 목록 댓글 0


오디, 사랑에 빠지다/윤소영

혀끝에 먼저 닿은 것은
어둠이었다

이름도 모른 채
입안에 번져오는 색
나는 그것을 사랑이라 불렀다

햇빛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잎사귀 위에 부서지고
나무는 모르는 척
검은 열매를 매달아 둔다

손끝이 스치면
조용히 터지는 밤의 혈관

그때마다 나는
입술을 닦지 못한 채
잠시 멈춰 서 있었다

사랑은
지워지지 않는 얼룩처럼
나를 오래 물들이며
아침이 오는 줄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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