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등불/윤소영
햇살은 익어가는 숨을 품는다
빛은 열매 속에서 천천히 눕고
한 계절이 이름을 바꾼다
흩어진 꽃의 기억이
바람에 섞여 사라질 때
길 위의 그림자도 미소짓는다
나무는 뜨거운 여름을 삼켜
푸른 침묵으로 자라난다
그 막막함이 뿌리의 언어가 된다
바람 세면 세질수록
연은 더 멀리, 더 높이
자신의 흔들림으로 하늘을 그린다
작은 물방울 하나가
항아리의 어둠을 밝혀
조용히 행복의 모양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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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등불/윤소영
햇살은 익어가는 숨을 품는다
빛은 열매 속에서 천천히 눕고
한 계절이 이름을 바꾼다
흩어진 꽃의 기억이
바람에 섞여 사라질 때
길 위의 그림자도 미소짓는다
나무는 뜨거운 여름을 삼켜
푸른 침묵으로 자라난다
그 막막함이 뿌리의 언어가 된다
바람 세면 세질수록
연은 더 멀리, 더 높이
자신의 흔들림으로 하늘을 그린다
작은 물방울 하나가
항아리의 어둠을 밝혀
조용히 행복의 모양을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