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작성자희진|작성시간26.06.19|조회수4 목록 댓글 0

♬태풍/안재덕

나뭇가지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바람
나무는 밤새 멀미를 했다

무주 댁, 그 여자에게도 태풍이 몰아쳤다

치매에 시달리는 시어머니 오년 만에 보내드리고 마음 추스릴 틈도 없이 남편 중풍으로 쓰러져 병간호로 30여 년을 보냈다

"여보, 밖에 비가 많이 와요?"
깜짝 놀라 방문을 여니
빈방 혼자 중얼거리고 있다

혼자 깜짝깜짝 놀라고 헛것이 보이고 태풍에 반생을 빼앗긴 여자

태풍도 쓸어가지 못한 남편의 자리
그 큰 자리 빈방에 몸도 마음도 텅 빈 여자가 누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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