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슴은 시리다
박수준
실개천 살얼음이
말없이 숨 죽이고
여울 물소리가 조잘댈 때
봄은 오는 거야
떠나야 할 때와
돌아올 때를 아는 계절은
막바지 초가집 처마 끝에 달려있는
고드름이 말해 주었어
붙잡는 내게
때 되면 어쩔 수 없다는 말
순리를 거스를 수는 없다면서
극구 떠나간다
여물지 못하고
차갑게 떠나는 너의 뒷모습에서
다음 계절을 기약했어
봄 햇살에 녹아 눈물 흘리는
고드름의 슬픈 눈빛
마지막 남은 시린 가슴
녹여 주려고
벤치에 앉아있는 내 옆에
슬그머니 자리를 하는
늦겨울 설 익은 햇볕
모셔온 좋은글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