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계청음(碧溪淸音)
글/김철
깊은 산 푸른 계곡에
맑은 물 한 줄기 흘러가니,
세월의 먼지 묻은 마음도
그 물결 따라 맑아지는구나.
바위에 부딪혀 피어나는 물소리는
누군가의 그리운 이름 같고,
숲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먼 추억의 안부처럼 다가온다.
물가에 내려앉은 햇살 하나,
나뭇잎 끝에 맺힌 이슬 하나,
그 작은 풍경 속에도
자연은 시 한 편을 숨겨 두었네.
흘러가는 물은 머물지 않건만
그 소리는 오래 가슴에 남고,
스쳐 가는 계절은 붙잡을 수 없건만
그 향기는 추억으로 피어난다.
오늘도 계곡 곁에 앉아
말없이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가슴속 깊이 잠든 그리움 하나
맑은 물결에 띄워 보내노라.
푸른 계곡의 맑은 소리여,
잠시 내 마음에 머물러 다오.
그대의 청아한 울림으로
지친 영혼을 씻어 주고,
그대의 고운 노랫가락으로
잊고 지낸 꿈을 깨워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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