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작가에 대한 이야기는 몇몇 작가에게서 듬성듬성 듣고 있었죠.
그러다 직접 만나게 된 것은
2017년 9월 30일, 대전에서 열린 '책마당에서 함께 놀자! 북적북적' 행사에서였어요.
우리는 처음 만나 데면데면했고요.
바로 옆에서 싸인을 하면서도 말 한 마디 나누지 않았고
그렇게 몇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그 날 김태호 작가의 '네모돼지'를 구입해 읽고는
"뭔가 참 특별한 작가다. 그림을 전공했는데 글까지 이렇게 잘 쓰다니!"
이렇게 생각했던 작가....
김태호 작가의 '별을 지키는 아이들'을 읽고는 완전 그의 팬이 되었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작가가 아니면 절대 쓸 수 없는 글.
그는 동물들의 삶에 정말 많은 관심을 가진 작가였던 거예요. 반갑게도!
'별을 지키는 아이들'은 저마다 아픈 사연을 간직한 유기견들과 그들을 혼자서 돌보는 말 못하는 할머니네 집 근처에 별똘별이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기막힌 사건과 갈등을 시니컬하면서도 적나라하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생명을 도구로, 혹은 유희의 대상으로 이용하다가 소모품처럼 내팽개치는 인간의 잔혹한 일면을 보여 주는가 하면, 버림받은 동물을 돌보는 선량한 인물들과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동물들’의 면모를 통해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인간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동물을 보호해야 하는 약한 존재로 한정짓기보다는 인간과 동등한 권리를 가진 생명체로 바라보는 작가의 올곧은 시선이 담겨 있는 점이 이 작가의 독특한 작품관이라고 할 수 있어요.
결말이 어떻게 될 것인가, 정말 궁금했는데,
이야기 결말부에서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작용하며 충격적이면서도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는 걸 보니, 김태호 작가 정말 생김새처럼 우직하고 진지하게 잘 쓰는 작가임에 틀림 없습니다.
오줌을 달고 살아 '오달고'라는 이름이 붙은 오달고는 온몸을 찔러 대는 찬바람과 씨름하며 오늘도 이차선 도로 위에서 배를 주리며 주인 검정구두를 기다립니다.
그러다 낯선 생선 장수에게 붙잡혀 어딘가로 끌려갔는데 그곳이 바로 주인에게 버립받은 수많은 개들을 돌보는 어눌한 말투의 할머니가 사는 곳입니다.
무시무시한 외눈박이 도사견 독구,
걸걸한 말투로 호통을 일삼는 터줏대감 호박씨,
자고 일어나면 기억을 깡그리 잊어버리는 늑대개 캔그레이트맥스장군이,
닭장에서 홀로 돌멩이를 알처럼 품고 있는 진돗개 개닭이 등등
많은 친구(?)들을 만나지만 오달고는 오로지 검정구두에게 돌아간다는 생각뿐
할머니를 위해 별똥별을 찾으러 나서는 유기견들 앞에 닥친 최대 난관은
별똥별을 탐내며 접근하는 인간들이라는 것!
'별을 지키는 아이들'은 이렇게 세상으로부터 매몰차게 버림받고, 함부로 상처입고, 주변부로 내몰린 이 사회의 소외되고 불안전한 존재들이, 자기가 가진 전부를 걸고 서로를 지켜 냄으로써 가장 완벽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정말로 멋지고 근사한 이야기를 빚어내는 그 재능과 노력.
김태호 작가의 팬이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