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기....
예전에 봤을 때와 지금 봤을 때의 생각과 느낌이 달라 새롭네요.
이름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이름을 잃어버리는 순간, 전혀 다른 인생이 펼쳐지고
이름을 기억하는 한,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는 의미로 다가오네요.
‘센’과 ‘치히로’는 한 명의 인물이지요.
불만 많고 투정 부리는 소녀, 치히로가 낯선 세계로 들어가면서 자신의 이름을 잃고 센이 되는 것인데, 어찌 보면 센과 치히로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헐렁한 셔츠에 가늘고 약한 팔이 보이고, 넓은 미간과 낮은 코에 울상을 짓는 모습까지, 치히로는 10세의 평범한 소녀입니다. 이상한 마을에서 당황하고 두려워하고 놀란 표정을 짓는 모습이 치히로의 본 모습이지요.
그렇지만 붉은 작업복을 걸치고 온천장을 뛰어다니는 소녀는 센이지요. 이때부터 센은 강한 의지를 갖고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 소녀가 됩니다. 또한 친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용기를 지니고 있으며 금은보화를 거절할 줄 아는 정의로움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센이 자신의 힘으로 엄마와 아빠를 찾아 다시 세상으로 돌아왔을 때 센은 치히로가 됩니다. 그러나 이 때의 치히로는 더 이상 예전의 치히로가 아닙니다. 센은 치히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센의 내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한 소녀가 가지고 있는 두 개의 이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는 끊임없이 노력하며 변화를 겪는 소녀의 성장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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