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에 본 영화인데 까마득히 생각이 안 나네요.ㅠㅠ
다시 보는데, 그때 그 느낌과 또 다르네요.
내가 좋아하는 풍경들...
또, 나는 고등학교 때 무슨 생각하며 살았지?
그런 생각도 들고 참 재밌고 입가에 미소 돋게 만드는 장면이 많네요.
OST도 듣기 꽤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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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낭만이 살아 있는 과거로의 여행- 코쿠리코 언덕에서
2011년 시월의 첫날에 본 영화- '코쿠리코의 언덕'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을 다룬 영화입니다. 1963년이라.... 얼마나 까마득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만날 수 있을까요? 그러니, 요즘 젊은이들이 이 영화를 보고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요? 어쩜 지루할 수도, 느릿느릿할 수도, 고리타분할 수도, 유치할 수도 있겠지요.
시간적 배경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해이고 공간적 배경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항구도시 - 요코하마입니다.
항구가 보이는 언덕에서 코쿠리코 하숙집을 운영하는 열여섯 소녀 '우미'는 바다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매일 아침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깃발을 올립니다. 그 깃발을 매일 바다 위에서 바라보는 열일곱 소년 '슌'은 아버지의 배 위에서 또 깃발을 올리지요.
1960년대의 지붕낮은 집들과 골목, 언덕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이 풍경을 보며 저는 과거로 여행을 떠납니다. 제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부평동 760번지의 언덕과 너무나 비슷합니다. 다만 바다가 없을 뿐...
그 시절, 일본에서도 낡은 것을 모두 부수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자는 사회적인 움직임이 한창이었나 봐요. '우미'의 고등학교에서도 오래된 동아리 건물의 철거를 두고 갈등이 일어납니다. '우미'와 '슌'은 낡았지만 역사와 추억이 깃든 건물을 지키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보존운동을 시작하게 되어요. 그러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서서히 끌리기 시작하는데... 이때 숨어 있는 장벽이 나타납니다. 두 사람의 아빠가 같은 사람이라는....
서로를 좋아하고 있는 둘은 깊은 갈등에 빠집니다. 하지만 그것이 오해라는 것이 밝혀지고....
영화 중간중간 우미의 아버지가 한국 전쟁 때 물자수송선을 탔다가 기뢰를 맞아 죽었다는 언급이 나옵니다. 그것이 좀 신경을 거슬리기는 하지만... 잔잔하고, 애잔한 이 영화, 저는 만족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를 볼 때 저는 좀 디테일한 부분을 보는 편입니다. 지나간 시대일 경우는, 그 시대는 집이 저랬구나, 옷이 저랬구나, 사람 사는 모습은 저랬구나... 아, 맞아, 저랬어, 그랬을 거야 등등...
고등학교 학생들이 낡은 것을 지키려고 함께 협동하는 모습이 잘 나타나 있어 흐뭇했던 영화.. 그 시대는 그래도 낭만이 살아 있었구나 하는 기분 좋음... 과거는 그래서 꼭 알아야할 필요가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깨달음...
* 이 영화 OST가 참 괜찮네요. 영화를 더욱 더 살려주는 OST.... * 영화 속 간판을 보며 자꾸만 궁금증이 일어, 이럴 때 일본어를 잘 알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