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준 변경, 무엇이 달라졌나
파이낸셜타임스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엔은 최근 메가시티 통계를 업데이트하며 “수도+위성도시”를 묶은 광역 도시권(population of urban agglomeration)
기준을 강화했다. 행정구역 내 주민등록 인구만 보던 기존 방식보다, 실제 생활·통근권을 반영해 훨씬 넓은 범위를 포함하는 쪽으로 바뀐 것이다.
이로 인해 수도권 확장이 두드러진 도시들의 순위가 크게 올라갔다.
자카르타, ‘빅 두리안’의 인구 4,200만 명
인도네시아 정부 통계상 자카르타 시 인구는 약 1,100만 명 수준이지만, 유엔은 주변 보데타벡(Bogor–Depok–Tangerang–Bekasi) 등 위성도시권을 합쳐
약 4,200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 수치는 전 세계 어느 도시권보다 많은 규모로, 이번 집계에서 자카르타를 ‘세계 최대 메가시티’ 1위에 올려놓았다.
도쿄는 광역권 기준 여전히 3,700만 명 안팎으로 거대 도시지만, 새 기준에서는 3위로 내려갔다.
서울은 10위권, 아시아 대도시의 구조 변화
서울은 수도권 전체를 기준으로 할 때 약 2,600만 명 안팎의 인구를 가진 도시권으로 평가돼, 이번 유엔 통계에서 10위권에 올랐다.
상파울루·델리·상하이·멕시코시티 등과 함께 ‘3,000만 명 안팎’ 규모의 메가시티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된다.
이는 행정구역 인구만 보면 비슷해 보이지 않던 도시들이, 실제 생활권·통근권 기준으로는 비슷한 규모의 거대 도시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빅 두리안’이 안고 있는 교통·환경·지반 침하
자카르타는 과일 두리안에서 따온 별칭 ‘빅 두리안’으로 불리지만, 급팽창한 도시권이 안고 있는 문제도 만만치 않다.
극심한 교통 체증과 대기 오염, 홍수 상습 피해에 더해, 지하수 과잉 사용과 연약 지반 탓에 해마다 최대 20cm씩 도심 일부가 가라앉는 지반 침하까지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도를 보르네오섬 누사탄라로 이전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는 배경에도, 자카르타의 구조적 취약성이 자리한다는 지적이 많다.
“순위보다 중요한 건 도시 과제 해결”
자카르타 주정부와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유엔의 새 기준에 “기술적 이견은 있다”면서도, 세계 최대 도시 1위 등극이 현실을 직시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한 공공정책 전문가는 “인접 도시와의 교통·철도 연결성을 높이고, 주택 공급을 확대해 도심 과밀과 집값을 완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홍수·지반 침하 대응을 위한 대규모 방재 인프라와 지하수 사용 관리 없이는, 인구 규모가 도시 경쟁력이 아니라 취약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메가시티 경쟁 시대, 한국 도시가 볼 점
도쿄를 제치고 자카르타가 1위를 차지한 이번 통계 변화는, 도시 경쟁이 단순 인구 규모를 넘어 생활 인프라·환경·회복력(resilience)까지 포함해 평가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서울 역시 수도권 광역화를 통해 10위권 메가시티로 분류되는 만큼, 교통망·주거·기후위기 대응·도시 안전 전략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메가시티라는 타이틀 자체보다, 그 규모를 감당할 수 있는 도시 운영 능력이 진짜 순위를 가른다”고 입을 모은다.
기사원문 = "아시아 세계 1위로 뽑혔던 도쿄를"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1위 탈환한 '이 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