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시 애호가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도종환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이
얼마 전 새삼 주목을 받았다. 국회의원이 된 도종환 시인이 지난 9일
자신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빼라고 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권고에 항의해
"내 시를 학생이 읽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국회에서
이 시를 낭송한 것이다. 덕분에 이 시는 이전보다 더 유명해졌다.
'흔들리며 피는 꽃'은 온갖 시련을 이겨낸 뒤 얻는 삶의 성취를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를 세상에 전하는 꽃에 빗대 노래한 작품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라는
시행(詩行)들은 교과서에서 쫓겨날 뻔한 시련을 이겨낸 뒤
더욱 높아진 이 시의 위상과도 어울려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