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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피아니스트 김보경 피아노 귀국 독주회 짧막한 후기

작성자이선미(pichon)|작성시간13.05.23|조회수215 목록 댓글 6

 

 

독주회 마치고 올만에 만난 만하임 친구, 언니, 오빠들과 뒷풀이 하고 언니네 집에서 자고 언니 남편 분이 레슨 나가시기 전 만들어주신 프렌치 토스트와 카페오레로 아침 먹고 지금껏 파냥파냥 놀다가 지금 막 귀가해서 씻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워낙에 어제 오늘 넘 놀아서......후기 길게는 못쓰고...할 일이 태산이라..ㅠㅠ 짧막하게 남겨요..

 

프로그램은  일단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7번

프란츠 리스트 단테 소나타

인터미션 후에는...

올리비에 메시앙의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는 20개의 시선

마지막으로 요하네스 브람스의 헨델 테마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였어요...

(마지막 곡은 첨 들어봤는데...오~~역시나 좋더군요......~!!)

 

암튼 전체적으로 대작들이었죠....

 

첫 곡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아마도 언니 맘이 이름모를 독일인들 앞에서 치는게 아니고 자신의 지인들 앞에서 더더구나 은사 앞에서 치는거라 그런지....다소 차분히 정돈되지 않은 불안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연주해서 그런지......음악이

전체적으로 뜨더라구요...손도 겉돌고...지켜보는 저도 심장이 콩닥콩닥 했어요...물론 1악장이 프레스토여서 매우 빠르게 연주되어야하고 곡의 흐름이 전반적으로 흥분하기에 딱인 곡이기도 해서 언니가 더 그랬을거예요...주로 입시용으로 많이 채택되는 베토벤 소나타로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2악장 라르고 마에스토, 3악장 미뉴엣 알레그로, 4악장 론도 알레그로(물론 제가 악장마다의 빠르기를 다 외우는건 아니고 팜플렛 참조하고 있습니다.)는 오우~!!!정말 언니가 독일에서 10년간 지대로 공부했구나....음 하나하나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구나...그냥 드립다 손만 놀리지 않고 다각도로 생각을 많이 해서 완성했구나가 느껴질 정도였죠..참 진득하고 믿음직스럽고...모범적인 연주였어요...

 

이어 연주된 프란츠 리스트의 단테 소나타~!!! 정말 정말 정말 ....제 옆의 10대 음악도들의 (아마 언니의 제자였던듯) 표현으로 어제의 감동을 재현해 봅니다. "쌤 단테~!! 조넨 쩌내!!"(죄송합니다. 고대로 전 옮겼을 뿐~!!!)

네...그 애들 말마따나 개 쩔었습니다. 제가 여지껏 들어본 단테중 정말 몇 안되는 훌륭한 연주중 하나였어요..

곡이 약 17분 가량 되는데...고도의 집중력과....리스트가 보여주려 했던 피아노로 가능한 모든 효과가 충분히 그리고 충실히 반영된 연주였습니다. 빠르고 격렬한 페시지에서도 프로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로움.....크흣~!!낭만주의 음악이라 그랬을까요??바로 스테인웨이 피아노 앞에 앉자마자 마음의 준비도 없이 대담하게 건반을 눌러대더군요...

저희 언니가 참 말랐어요...(키도 큰 편이고168이니까) 근데 어쩜 그리도 파워풀한지......언니는 아마 모든 에너지를 오직 피아노 칠 때만 사용하나봐요.....인터미션까지 청중들의 감탄과 환호 그리고 찬사를 몰고가기에 조금도 부족함 없는 연주였습니다.

 

인터미션 이후에 ....메시앙의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가지의 시선...프랑스 작곡가니까...피아니스트에게 없어서는 안될 다양한 음색에 대한 발휘 가능성을 테스트하기에 좋은 곡이라 생각됩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과 그 정황을 묘사한 곡으로 성탄을 축하하는 종소리를 피아노로 모방하는 것이 관건인데...우리 언니 이 곡은 아주 잘 칩니다. 예상했던대로...

일단 피아니스트가 곡에 대해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으면 그게 청중들에게도 고스란히 느껴져요....

 

그리고  마지막 곡 헨델의 테마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사실 이 곡은 이날 연주회에서 처음 들어봤어요...언니가 연주 끝나고 브람스 칠때는 솔직히 육체적으로 힘들더라..버겁더라고 하고 고백했는데...처음 들은 곡이어서...(그리고 이 곡은 피아니스트들 사이에서 자주 연주되지는 않는 곡이라 그런지 모르는 피아노 전공자들도 많더라구요)그런지 제겐 대박 잘 연주된거처럼 들렸어요...이 곡은 언니의 은사 어수희 교수님이 좋아하던 곡이라고 하더군요....그분이 10대 때 자처하여 배우고 연주하고 싶어했던 곡이라고 합니다.

 

그 후에 앙코르 곡으로 언니가 선택한건 -이것도 피아노 앞에 앉자마자 숨돌릴 틈 없이 바로 연주하기 시작함요 아마도 언니의 개성인듯- 슈만의 가곡 헌정을 리스트가 편곡한 곡...이날 언니의 시어머니 생신이시라 언니가 바치고 싶다며 연주한 곡이지요...언니의 주 레퍼토리답게 엄청 잘 치더라구요...견고하고 모범적인 연주랄까요...아르페지오가 나와도 한음한음 고르게 들리는 기교...그리고 언니가 우선은 하나님께 그리고 언니의 시어머니와 언니에게 헌신적인 남편분, 친구들에게 바치고 싶어하는 구구절절한 마음이 표현되어서 참 진득하면서 호소력있는 연주였습니다.

그리고 또 한번 청중을 놀라게 한 언니의 숨은 실력~!!!와우~!!!전 그토록 미스터치 없는 쇼팽의 에튀드 작품번호10번의1을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연주 이래로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정말 그 놀라운 테크닉에 압도를~!!!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쇼팽의 곡을 기피하는 피아노 전공자들 많아요...편안하고 빠른 손놀림이 어려운 운지법과 테크닉 때문에 그렇겠지요....정말 고르고 파워풀하고 다소 거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연주였습니다.  

 

음악회 전 언니의 빼빼마른 체형이 염려되어 연주 후 당 떨어질까봐 금호아트홀 근처의 투썸플레이스(뚝썸 플레이스라고 보통 부르죠?!!)거기서 마카롱 사갔죠...12개 짜리가 24000원이더라구요..드럽게 비쌌지만 워쩌겠어요...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언닌걸~!!!^^

이날 언니의 드레스코드 정말 최고로 이뻤어요...차이니즈 네크라인과 블랙톤의 비즈가 화려하게 장식된 드레스였는데...

코디제안은 만하임시절 또 하나의 제 가족과 같았던 올겐 전공한 언니가 해주었답니다. (물론 산거 아니고 빌린거....근데 어찌나 언니가 맘에 들어하던지..오늘 아침 먹을 때 저 드레스 살까??하고 고민하더라구요...)

 

암튼 독주회 후에 가족들과 사진찍고 선물 증정식있고 제자들과 사진찍고 다시 교회 분들과 사진찍고.....

전 올겐 전공한 언니와 구석에 처박혀 있다가 조촐한 뒤풀이를 하고...차가 끊겨서 언니네로 넘어가 앞서 밝혔듯이

(저번 주일 설교를 무시하고...xx마셨기 때문에 낼 금요기도회 때 회개기도 왕 해야 할 듯 싶어요...ㅠㅠ 여러분 저 잘못한거 압니다...암요...~~알고 말고요..ㅠㅠ)

언니 남편분 비올라리스트가 만들어주신 프렌치 토스트와 카페오레 마시고 노닥거리다 4시 넘어 집으로 기어 들어왔다는..ㅠㅠ

 

보경언니는 내년엔 쇼팽 에튀드 작품번호 10번 전곡 연주할거라 합니다.. 언니가 10의 1 잘치고 10의 4 잘치고(이것도 주로 입시곡) 10의 8 잘치고(역시 입시곡) 10의 12(혁명) 잘치는데....피아니스트 손열음양이나 임동혁 군 못지 않을 연주 기대해봅니다. 전 그 연주를 놓치면 안되겠지요...언니랑 헤어질때까지 제차 꼭 초대해달라고 신신당부를~!!!ㅎㅎㅎ

언니가 내년 쇼팽 에튀드 연주 대박나서 입시생들이 많이 몰리길 기대합니다.

우리 언니 만하임에서 언니의 모교 만하임 음대 100%합격률을 자랑한 명 입시쌤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언니의 앞으로도 멋진 음악계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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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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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이선미(pichon)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5.23 넹~~가서 저 회개기도 해야되요~~ㅜ
    알콜과 빠빠이~~!!^-^
    다행히 넙죽엎드려 하루보내라는
    은경온니의 지혜로 무사함~~요ㅎ
  • 답댓글 작성자최원집 | 작성시간 13.05.24 복있도다, 자매여~~지혜로운 자들이 곁에 있음이여~~^^
  • 작성자김모란 | 작성시간 13.05.23 ㅎㅎ 짤막한 후기~~~?!
    짤막한데 난왜이리 오래걸리지..? 역시 클래식은 내겐 아직먼얘기야~~그냥 듣기좋은것일뿐 영 문외한이라~~
    암튼 정말 좋은시간이였겠다
    담에 초청해주심 나도 끼워줌 안될까?ㅋ~
  • 답댓글 작성자이선미(pichon)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5.24 언니 카톡 지금으로부터 2분 후 보삼~~
  • 답댓글 작성자최원집 | 작성시간 13.05.24 모란집사님, 오랜만에 이름보네요^^
    진료하신라 바쁘시죠^^
    종종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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