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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가족 26-4 동생 노릇

작성자김한형|작성시간26.06.11|조회수39 목록 댓글 0

지난 3월 초, 재정 씨는 누나, 외사촌 누나, 이모를 모시고 양로원에 계신 아버지를 찾아뵈며 동생 노릇, 아들 노릇 했었다.

친형은 연락이 끊겼기에 함께 하지 못했기에 조금 아쉽다고 생각했었다.

2017년, 사촌 누나를 통해 친형과 짧게 통화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에는 사촌 누나도 친형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했었다.

 

‘사망 알림(이○형)’

며칠 전, 재정 씨 앞으로 구로구청에서 공문이 왔는데, 친형인 이○씨가 사망했으니, 시신을 인수하거나 시신 처리 위임서를 작성해 보내라는 내용이었다. 급한 대로 구로구청으로 연락해 정확한 상황과 절차 등을 문의했다. 다행히 며칠 만에 친누나와도 연락이 닿았는데, 친누나는 직접 장례를 살필 상황이 아니어서 재정 씨가 결정하는 대로 하면 된다고 했다.

 

어제 재정 씨를 만나 친형의 장례를 어떻게 치를지 이야기 나눴다.

“내가….”

재정 씨에게 친형 사망 소식과 구청에 문의한 내용, 그리고 친누나의 생각 전하며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물었더니 동생인 재정 씨가 형의 장례를 챙기겠다고 했다.

“잘 생각했어요. 마지막 가는 가시는 길, 동생 노릇 하셔야죠. 아버지도 챙기려고 돈 열심히 모았잖아요.”

“네.”

“형이 천주교 신자여서 여기 있는 천주교공원묘지에 형님을 모실 수 있어요. 나중에 아버지도 이쪽으로 모시고 재정이 형이 가족들을 돌보면 좋을 거 같아요.”

훗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친형과 함께 모시고, 시간이 흘러 재정 씨까지 함께하게 된다면 살아생전에 수십 년을 헤어져 살던 부모, 형제와 함께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재정 씨가 결정하고 나서 친형의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으로 연락해 장례 관련 내용을 다시 정확하게 문의하고 진행하기로 했다.

“화장은 언제 할 건가요?”

“4월 7일이요.”

장례식장에서 화장장으로 날짜와 시간을 신청하는데, 시스템이 4일에 열리기에 그날 신청하고 나서 연락을 주기로 했다. 재정 씨가 모르는 번호는 받지 않다 보니 연락을 못 받을 수 있기에 내 연락처로 연락을 부탁했다.

4월 7일 발인을 하고 나서, 구급차를 타고 화장장으로 이동 후 화장이 끝나면 유골을 함에 담아 받으면 장례는 끝나고 비용은 대략 300만 원 정도가 든다고 했다.

 

오늘, 재정 씨는 새마을금고에 들러 적금을 해지해 장례에 필요한 돈을 마련했다.

그리고 성당에 들러 천주교공원묘지 사용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고, 비용까지 입금했다.

“여기 보이는 거처럼 이렇게 비석을 세울 거예요.”

성당 사무장님께서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했다. 일반 공원묘지에 가면 비석을 세우지 않기에 내심

천주교공원묘지에 모실 수 있게 주선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7일 가면 되나?”

“네. 6일 올라가서 장례식장에 들러서 장례 비용 결제하고, 7일 아침 일찍 가서 발인하고 화장하고 함에 모셔서 비행기 타고 내려올 거예요. 그러고 나서 돈내코에 있는 묘지에 모실 거고요.”

“휴…. 그래도 다행이네.”

 

재정 씨가 장례를 챙기지 않았다면, 친형의 유골이 이름 모를 산골에 뿌려질 수 있었다.

친형을 재정 씨가 사는 곳, 재정 씨가 다니는 성당 공원묘지에 모시니 매년 기일도 챙기며 동생 노릇 할 수 있을 것 같다.

 

2026. 04. 01. 수요일. 김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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