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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문화

7호 책 읽어주기 봉사, 좌충우돌 활동기

작성자namOO|작성시간14.04.30|조회수40 목록 댓글 0

 

 

 

책 읽어주기 학부모 봉사활동 1

 

 

                                  책 읽어주기 봉사,

                                                좌충우돌 활동기

 

 

                                                                                                    ■ 글 / 임강숙 연구원

 

영림  중학교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학교생활을 건강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책읽어주기 경험이 있는 학부모들의 요구로 2011년부터 책 읽어주기를 시작했다. 아이들의 듣기능력을 높인다는 목표를 갖고 2011년에는 1학년만 매주 한 번씩 읽어주다가 2013년부터 모든 학년으로 확대했다.

 

  ‘책 읽어주기 자원 활동가 양성교육’을 받은 후 유아들에게 ‘책 읽어주기’봉사를 3년 정도 해왔다. 그 과정에서 봉사하는 기쁨을 알게 되어 여력이 되면 앞으로 봉사를 쭉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그럴 즈음 우리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했다. 입학초인 3월에 우연히 책읽기 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연스럽게 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영림 중학교 학부모회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먼저 ‘책 읽어주기’를 하신 분들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경험담 뿐 아니라 읽어줄 때 주의사항도 알려주었다. 교육 받으면서 직접 읽기 시연을 해 보고 각 학년별로 권장도서 목록도 받았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때 예상보다 잘 듣지 않고 떠들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소 걱정이 되었다.

 

  책읽어주기 봉사는 4월 중반부터 12월 초까지 이어졌다. 시험 기간과 방학을 제외한 매주 수요일 1교시 수업 시작 전 꼬박 20분씩 진행했다. 나는 1학년 한 반에 들어가서 책을 읽어주었다. 중학생들에게 처음 읽어주는 거라 첫 시간에 나도 모르게 무척 긴장하였다. 받은 책 목록은 있었지만, 초반이라 아이 누구라도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그림책이나 옛이야기 위주로 책을 선정했다. 사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수준이나 듣기 능력은 제각각일 게 뻔했다. 그래서 누구라도 접근하기 쉬운 그림책부터 읽어가는 것이 맞다 생각하였다.

 

  책읽어주기가 끝나면 매번 봉사하는 학부모들이 모여서 책 제목, 아이들 반응 등을 독후 활동지에 쓰고 의견이나 정보를 주고받았다. 반응이 좋았던 책은 곧바로 서로 돌려가면서 읽어주기도 했다. 1학기 책 읽기가 끝난 후에 그동안 읽어준 책을 목록으로 만들어 공유했다.

 

  처음 두 번 정도 읽어줄 때는 아이들이 예상과 달리 집중해서 듣고 재미있어 해서 내심 만족했고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이후에 분위기가 차츰 흐트러지기 시작했고 심지어 떠드는 아이까지 생겼다.

  그런 분위기에서 여름방학을 맞이했고 책 읽어주기는 휴지기에 들어갔다. 아이들은 2학기가 되어서도 여전히 소란스러웠고 점점 읽어주는 나도 힘이 빠져 갔다. 결국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 제발 떠들지만 말아달라고 부탁을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아이들은 내가 읽을 때는 떠들다가 시끄러워서 멈추면 조용히 하고를 반복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책 수준을 옛이야기 그림책으로 낮췄다. 그랬더니 아이들은 첫 시간처럼 다시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계속 그랬으면 하는 마음에 다음 시간 읽어줄 책을 집에서 미리 소리 내어 읽어 보았다. 또한 읽어 줄 때에 책을 보는 대신 가능한 한 아이들에게 시선을 두면서 읽으려고 노력했다. 동화 구연하듯이 변화를 주면서 읽어주니 읽어주는 맛이 생겼고 스스로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을 받았다.

 

  책을 읽어줄 때 읽는 이가 해석을 담지 않게 위해 밋밋하게 읽을 것과 듣는 이가 집중하도록 빠르게 읽으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몇 개월 하다 보니 30명 쯤 되는 많은 아이들에다 소란스런 분위기라면 읽기에도 변화를 주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실제로 구체적 상황에서 책읽어주기를 하면서 부딪치는 어려움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는 값진 시간이었다.

 

  어쩌면 아이들이 책을 잘 안 듣는다고 질타하기 전에 읽어주는 어른이 실망하지 않고, 아이들을 믿고 관심과 정성을 들이는 과정이 먼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 아이들도 그 마음을 알게 되지 않을까? 이후에라도 읽어주었던 책이 아이들 마음에 와 닿아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아갈 것이라는 희망을 품어 본다. 그래서 앞으로도 책 읽어주기 봉사를 쭉 지속할 것이다.

 

 

사단법인 슬로독서문화/ 스키마 언어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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