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미남 샘이 낭독했던 화제의 시 "부부론"

작성자leastory|작성시간14.12.24|조회수308 목록 댓글 7

손미남샘이 시낭송대회에선 시를 외워야 하는 줄로 알고 짧은 시를 준비해왔습니다.

교장이 시를 읽는다는 걸 알고는 교장 책을 뺏어서 즉석에서 고른 시를 손샘이 낭송했습니다.

이 시로 인하여 그 날 많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해석, 이래서 남녀 간에 대화가 안되는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지요. 그래서 부부는 영원히 하나이며 또 남이란 것을 새삼 깨닫게 한 좋은 시였습니다.

 

부부론

 

                  공광규

 

오늘은 아내가 없이 밥을 먹네

된장을 끓이고 오래된 반찬을 내놓고

아이들과 둘러앉아 삼겹살을 굽네

집나간 아내를 욕하면서 걱정하면서

 

결혼은 삼겹살을 굽는 것이네

타지 않게 골고루 잘 익혀야 하는 것이네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게 불꽃을 조절하고

알맞게 익도록 방심하지 않는 것이네

 

결혼은 된장국을 끓이는 것이네

알맞은 양을 물에 풀고

양념을 넣고 자꾸자꾸 간을 보는 것이네

된장과 양념의 조화를 맞추는 것이네

그걸 몰라서 아내가 없이 밥을 먹네

된장을 끓이고 오래된 반찬을 내놓고

아이들과 둘러앉아 삼겹살을 굽네

집나간 아내를 욕하면서 걱정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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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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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하얀사슴 | 작성시간 14.12.25 삼겹살에 된장찌개라니 이정도면 정말 성의있는 남편인거지요? 울 남편 메뉴는 오직 한가지... 라면이어요.
  • 작성자오드리 | 작성시간 14.12.26 이박삼일 딸과의 여행에서 돌아오니 현관서 대구탕냄새가 ㅋㅋㅋ 마누라 줄려고 끓엿다기에 당신이 먹을려고 끓인거자나 하니 남편왈 복없는놈은 실컷 해주고도 이런 소리나 듣는다며 ㅋㅋ 제법 비슷한 맛은 낫지만 남편이 기고만장할까봐 칭찬 생략 ㅋㅋㅋ
  • 답댓글 작성자햐니 | 작성시간 14.12.30 기고만장 ㅋㅋㅋ
  • 작성자햐니 | 작성시간 14.12.30 왜그르신겨? 첨부터 잘하시지~
    우리 여보는 당장 참고하라~
  • 작성자햐니 | 작성시간 14.12.30 그나저나 삼겹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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