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관리 워크숍에선 뭘 할까요? 부모성장교실 소개 글

작성자leastory|작성시간16.09.11|조회수335 목록 댓글 3

20169월 부모성장교실

 

<가족 내 갈등관리 워크샵 왜 필요하죠?>

 

살다보면 "이혼이라도 해야지 이 사람하고는 정말 못 살겠다" 하는 생각이 드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랬다고 해서 부끄러워 마세요. 사람들을 만나보면 늘 행복하게 갈등 없이 사는 부부들이 천연기념물이지, 부부란 원래 갈등의 관계인지도 모르겠어요. 특히 한국 같은 유교전통사회에서는요.

 

몇 해 전 부모리더십 워크샵에서 MBTI 성격유형을 강의하면서 이런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 기억나세요?

 

부부는 갈등의 관계일 수밖에 없다. 불교에서는 저 세상에서 업을 진 사람들이 이생에 부부로 다시 만난다고 한다. 업을 지녔다는 건 저 세상에서 서로 원수의 관계라는 의미다.”

 

<연애는 환상, 결혼은 현실, 부부는 저 세상의 업>

 

왜 그럴까요? MBTI성격 유형에서 사람은 늘 자신에게 없는 성격타입을 닮고 싶어 하고 원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없는 것을 가진 사람에게 호기심을 느끼다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연애는 환상입니다. 서로 다른 반쪽이 만나면 하나가 될 것이라는 착각에서 결혼을 하게 되지요. 결혼은 현실입니다. 서로 다른 반쪽을 이해하지 못하고 섭섭하고 화나고 결혼이 후회가 될 때가 많지요. 당연한 겁니다. 유교사회에서 결혼은 독립적인 두 성인의 결합이 아니라 문화와 전통이 다른 양가의 결합이고 부모, 형제까지 결합되는 고차방정식입니다.

 

저도 외아들과 결혼해 시어머니를 19년간 모셨고, 엄마에게 껌딱치처럼 달라붙은 미혼 시누이와 한 집에 살다시피 했으니 속이 시커멓게 타는 일이 많았지요. 처음엔 모든 걸 혼자 삭이고 양보하며 지냈습니다. 내가 한없이 베풀면 상대도 언젠가 나를 받아들이겠지 하는 오만한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관계가 갈수록 나빠지면 나빠졌지 개선될 기미가 없는 거에요.

 

<하버드대학 법대교수 Roger Fisher의 협상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그러다 1997년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되면서 하버드 법과대학 로저피셔교수가 세운 갈등관리연구소 CMG(Conflict Management Group)의 협상교육을 받게 되었어요. 세계적으로 저명한 노교수의 지혜가 가득한 명품 교육프로그램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강사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방식이 아니라 참가자의 생각과 습관을 되돌아보고 자신만의 협상 이론을 만들도록 도와주는 워크숍 방식의 교육이 너무 신선하고 흥미로웠습니다.

 

5일간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속된 협상워크숍이 힘든지도 모르게 훌쩍 갔어요. 첫 교육을 받은 후엔 교수 몇 명이 하버드대학에 가서 강사워크숍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받은 교육의 원리에 대해 심화학습을 하고 워크숍의 진행자(facilitator)가 되는 기법을 45일간 피셔교수와 그 제자들로부터 배웠습니다.

 

그 후 우리교수들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CMG의 협상워크숍을 전달할 자격증과 판권을 갖게 되었습니다. 2012년 피셔교수가 돌아가시면서 CMG는 다른 컨설팅회사와 합쳐졌고 이대와 CMG의 계약도 끝이 났습니다. 이 관등관리 워크샵을 학생은 물론이고 대기업의 임원이나 중견기업 사장단에게 가르치면서 참으로 그 효용성에 대해 깊이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제 삶이 달라졌습니다. 무조건 양보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원하는 게 뭔지를 상대에게 표현해야 남도 나를 오히려 배려하기 때문에 서로가 만족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음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물론 타고난 성격이나 습관을 완전히 버리는 건 불가능해요. 저는 여전히 협상이나 의사소통에 서투르고 가능하면 아직도 적극적으로 손해 보며 사는 편이니까요. 하지만 CMG교육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쯤은 제가 화병으로 드러눕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참는 자가 이긴다는 말은 틀렸다, 일방적 양보는 결국은 관계를 망친다>

 

특히 우리나라 여자들 중, 저 같은 분 많습니다. 왜냐하면 어려서부터 동화책 읽으면서 착한 여자 콤플렉스를 세뇌 받고 자랐거든요. 가능하면 갈등을 회피하려 하고, 대화로 적극적으로 풀기보다는 그 사람을 외면하고, 양보하고 말지 하면서 체념을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인간관계를 조화롭게 하기보다는 이상하게 때로는 갑을관계처럼 내가 매일 손해보고 양보해야하는 관계로 세팅이 되는 거에요. 가족이나 친구관계도 그렇습니다. 잘하는 딸은 당연하고 더 잘하지 못하면 섭섭하고 원망하고, 못하던 아들은 하나만 해도 기특하고 대견하고요. 동서 간에도 친구사이에도 마찬가지에요.

 

<올해만 실시되는 개발자 직강의 기회!>

 

이번 느림보학교의 캠프는 갈등관리워크숍으로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며 저에게 도와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올해는 제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강의를 직접 하지만 이번에 예비강사들이 참여해서 익히고 내년부터는 느림보학교 강사들이 워크숍을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따라서 올 워크숍만 개발자 직강이 되는 셈입니다.^^ 프로그램은 국제경영대학원의 손미남교수(저의 수제자)와 제가 공동개발하고 개발자 둘이 동시에 진행합니다.

 

올해 워크숍 참여하시는 분들은 복받으신겨~~

 

<워크숍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

 

워크숍에서는 갈등을 관리하기 위한 협상의 이론을 배우고 그 자리에서 적용하는 실습을 합니다. 지식을 배우는 게 아니라 롤플레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온 몸으로 직접 체득하게 합니다. 협상은 왜 해야 하는지? 협상할 때 나의 고정관념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양보하지 않고도 이기는 전략은 무엇인지? 감정을 배제한 갈등관리가 가능한지? 그 날 배운 이론을 적용해서 실생활에서 고민하는 문제를 어떻게 풀면 좋을지 실제사례로 실습도 합니다.

 

하루간 진행되는 워크숍에서 여러분은

-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잘못된 전략을 사용해왔는지

- 양보하지 않고도 쌍방이 윈윈하는 방법이 있음을

- 협상이론을 실생활에 적용하면 갈등해소가 의외로 쉽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45일의 CMG과정을 단 하루에 실시하려니 정말로 엑기스만 담을 것입니다. 이건 초급과정이므로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으면 좀 더 복잡한 중급, 고급 과정도 열게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CMG워크숍 과정은 1998년 기준 1인당 55백불 (한화로 약 65십만원)이었습니다. 제가 1999-2004년에 기업에 협상워크숍을 제공할 때에는 3-4일 프로그램이었고 1인당 백오십~2백만원 정도를 받았습니다. 그런 거금을 내고도 기업에서 이 프로그램으로 임원들 교육을 시켰던 이유는 그만큼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겠죠. 그 때 기업교육을 하면서 언젠가 나이 들면 가족 내 갈등으로 고통 받는 부모님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저가에 공급하고 싶다는 꿈을 키웠었는데 어쩌다보니 지금 그 꿈을 이루게 되었네요.^^

 

기업임원들이 비즈니스 협상을 잘 하려고 제게 교육을 받았지만 강의 중에 가족 간 갈등에 대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었습니다. 점심시간에 개별적으로 찾아와 자녀와의 소통문제로 상담도 받고 이메일 상담까지 하는 걸 보면서 우리사회 어떤 가정도 갈등으로부터 자유로운 집이 없구나 하는 걸 깨달았지요.

 

이번 협상워크숍을 통해 자신만의 갈등관리 노하우를 끄집어내어 정립하고 공유해서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생활 누리는데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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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보금자리 | 작성시간 16.09.27 새벽기차타고 올라간 대구사람 이연주입니다.
    보수오브보수인 대구에서 워킹맘으로 살려니 가정과 직장, 양가 집안일이 모두 갈등이 없을 수 없는데 그냥 내가 성장하는 과정이려니하고 참고, 유능한 워킹맘이 되려고 자신을 혹사시켰습니다.
    나는 착한 여자콤플렉스가 없는 줄 알았는데 워크샵에서 나의 행동패턴이 늘 속상하지만 양보했었다는 것이 너무 제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양보없이 감정 상하지 않고 협상하는 것
    정신없이 빠져든 시간이였습니다.
    앞으로도 중급과 심화워크샵을 계속해주시길 바라고
    만약 된다면 저도 예비강사과정을 수강하고 대구에서 조기숙교수님의 CMG를 알려주고 싶습니다. 너무 좋은 강의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freebird | 작성시간 16.09.27 보금자리님..안녕하세요. 시원시원한 목소리와 재치있는 말씀이 너무 인상적이었다는요..같은 모둠에 있었지요^^ 가입인사게시판에 간단한 신상(? )소개하시고 글 남기시면 카페 정회원이 된답니다~~^^
  • 작성자leastory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9.27 보금자리님, 대구에서 목포에서 와주신 것만으로도 큰 보람이었습니다. 저는 이제야 저의 콤플렉스를 깨닫고 막심한 후회 중이지만 지금이라도 빨리 깨달은 걸 감사할 일이죠.^^ 그래도 보수적인 대구에서 너무 많이 다치지 않도록 최후의 카드는 끝까지 남겨두면서 지혜롭게 남편을 살살 변화시켜가기를 기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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