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오는 도봉도서관.
북한산 기슭에 있어 전망 좋은 자리에서는 북한산이 환히 보인다.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 세 개의 뿔, 삼각산이 보인다.
지금 내가 앉은 곳이 바로 그런 자리이다.
(오늘은 간간히 눈이 내리는 흐린 날이라 흐릿하게 산의 윤곽만이 보인다)
도봉도서관은 내 삶의 애환이 가장 많이 담긴 도서관이다.
내 책의 상당 부분을 여기에서 썼다.
이년 전 쯤 이사를 가는 바람에 자주 오지는 못하지만, 생각하면 항상 힘이 되는 곳이다.
도봉도서관에는 식당이 없다.
하지만 근처에 내 맘에 쏙 드는 좋은 음식점이 많기에 한 번도 아쉬운 적은 없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점심 식사를 했다.
도서관 바로 맞은편에 잘생긴 소나무 수백 그루가 자라는 공원이 있는데, 이름조차 ‘솔밭’(솔밭공원)이다.
그 곳 눈 쌓인 소나무 사이에서, 내리는 눈을 맞으면서, 커피와 단팥빵을 맛있게…,
아니 운치 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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