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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만족도 조사만 12번, 폭탄문자에 "폭행이다"...부글부글

작성자peter|작성시간13.11.26|조회수223 목록 댓글 6

학부모 만족도 조사만 12번
폭탄문자에 "폭행이다"...부글부글
[발굴] 학년말 몰려, “왜 독촉하나? 그럴 시간에 소통하지”
 
윤근혁 기사입력  2013/11/26 [12:12]

“참여 퍼센트와 함께 독촉문자가 평가기간 내내 와서 스트레스다.”
“가정통신문으로 두 차례나 해달라고 부탁, 많이 하면 실적이 쌓이나요?”
“아이가 알림장에 적어왔다. 선생님이 꼭 하라고...아이가 중간에서 힘들어 한다.”
“문자 엄청 와요. 참여율 낮다고 그럴 시간에 학부모들과 소통하지...”
 
학년말 전국 초중고 학부모들이 학교에 ‘불만족’을 호소하고 나섰다.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평등교육학부모회)가 최근 10여 일 동안에 교원평가에 대한 학부모 인식을 서술 식으로 받아봤더니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는 글이 80여 개에 이르렀다. 교육부와 교육청, 그리고 일선 학교가 잇달아 벌이는 ‘만족도 조사’가 커다란 교육 민원사항으로 떠오른 것이다.
 
“학부모에게 숙제 폭행”...커다란 교육 민원사항으로 떠올라
 
 
▲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2일 일선 학교에 보낸 학부모 만족도 조사 '독려'지시 공문.     © 윤근혁

 
26일 학교 공문시스템 등을 확인한 결과 서울 A초가 학년말인 올해 11월, 12월 두 달 사이에 벌였거나 벌일 예정인 학부모 대상 만족도 조사는 12개에 이르렀다.
 
교원평가 만족도를 비롯하여 학교폭력 만족도, 학교평가 만족도, 지역교육청 만족도, 특기적성교육 만족도, 토요 스포츠데이 강사 만족도, 학교스포츠클럽 만족도, 노인일자리사업 만족도, 학생보호인력 운영 만족도, 학생건강검사 만족도, 학교 알리미 수요자 만족도, 학교교육과정 만족도 등이 그것이다.
 
특히 4년째 실시하는 교원평가를 비롯하여 학교폭력, 학교평가, 지역교육청 만족도에 대해서는 학교가 행정력을 총동원해 학부모 참여율 높이기에 뛰어들고 있다. 학교성과금과 교장평가, 그리고 지역교육청 평가와 시도교육청 평가 등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촉의 방법은 알림장과 가정통신문, 문자 메시지 등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조사 기간 내내 알림장을 써 보내는 경우도 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문자 폭탄과 전화 독촉이다. 이와 관련 평등교육학부모회에 보낸 학부모들의 호소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학교 공지 문자는 마치 숙제 안한 학생이 된 느낌처럼 부담스럽다.”
“학교에서 너무 독촉하고 전화 와서 꼭 해야 된다고...학부모한테 더 할 수 없는 폭행을 한다고 본다.”
“하루에 2번 이상 스팸처럼 문자가 전송되어옴. 교원평가가 끝나는 날만을 기다렸는데 2주 연장한다는 문자 받았을 때 날벼락이 따로 없었음.”
 
교원평가 만족도 독려를 위한 학교 문자 메시지를 확인한 결과 읍소형이 많았지만 유도형과 협박형도 있었다.
 
기가 막힌 읍소형, 유도형, 협박형 독려 문자
 
읍소형: “○○를 사랑하는 부모님, 학부모 만족도조사 참여 부탁. 학교홈피배너에서 가능.”(서울 S중)
유도형: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 꼭 참여해주세요. 참고로 ‘매우 우수’는 90점 이상입니다.”(인천 K초)
협박형: “우리 학교의 학부모 평가 참여율이 매우 낮습니다. 참여가 낮으면 학교예산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인천 C중)
 
김태정 평등교육학부모회 집행위원장은 “교원평가 중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서 학교들이 참여를 독려하는 수준을 넘어서 읍소를 하거나 심지어 은근한 협박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학부모들이 교사를 잘 몰라 평가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인데, 이런 문자를 받다보면 담임 교사와 관계가 악화될 것 같아 형식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에서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남 아무개(48)씨는 “문자가 너무 자주 오고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부담이 크다”면서 “아이한테 물어물어 조사에 참여하다보니 이것은 학부모 평가가 아니라 아이평가라는 자괴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박형준 서울 Y초 교사는 “학년말이 되면 교육부와 교육청, 심지어 지방자치단체까지 나서 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교육청이 참여율 통계를 공문이나 메일, 전화 등으로 지속해서 내려 보내다보니, 학교가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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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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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현우맘 | 작성시간 13.11.27 심지어는 교장선생님에 대한 평가도 있던대요..뭘 알아야 대답을 하죠...교장샘 얼굴도 모르는데~~
  • 작성자희망찬정식 | 작성시간 13.11.27 정말... 갑갑하네요~~
  • 작성자freebird | 작성시간 13.11.27 10월부터 지금까지 만족도 평가 시즌인거 맞네요..문제는 조사문항이 내용이 너무 추상적이고, 광범위하다는거. 하나 마나한 조사인거 같아요. 학부모들 대부분 형식적으로 매우만족 표시하는 곳도 있다고 오늘 다른 학교 엄마한테서 들었어요. 매우만족이 아니면 만족부터는 다 불만족으로 들어가는거나 마찬가지라고..이게 만족도 평가 필요 없단 얘기아닐까요.
  • 작성자peter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11.28 학부모들의 이런 고충을 정리해서 교육부의 평가가 무용지물인거 여론화해야 하지 않을까요?
    느림보학교 내년 사업 중 하나로 하면 좋겠네요.
  • 답댓글 작성자오드리 | 작성시간 13.11.29 네 맞습니다. 저도 짜증나는 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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