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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 휘둘리는 것 너무 티난다"

작성자peter|작성시간13.12.05|조회수25 목록 댓글 0

"정치적으로 휘둘리는 것 너무 티난다"
인터뷰> 혁신학교 예산 복구 1인 시위에 나선 박인숙 북서울중 학부모
 
강성란 기사입력  2013/12/05 [15:49]
서울시교육청이 2014년부터 서울형 혁신학교 예산을 60% 이상 삭감하겠다고 밝히자 해당 학교 학부모들이 혁신학교 예산을 예년 수준으로 복원해줄 것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1인 시위는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앞에서 지난 달 28일부터 12월 5일까지 이루어졌으며 지난 4일 이 자리에 참여한 박인숙 북서울중 학부모를 만났다.  박인숙 씨의 자녀는 이 학교 1학년에 다니고 있다.  
 
- 오늘 1인 시위에 나오게 된 이유는?
 
“서울시교육청이 혁신학교를 추가 지정하지 않고 지원하던 예산도 절반 이상 깎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혁신학교에 보내기 위해 이사를 왔고 처음에는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다던 아이도 올해 한 해 무척 행복해 했다.
 
헌데 혁신학교 4년차인 내년에는 예산을 절반 이상 줄이고, 혁신학교 추가 지정도 안하고 지정된 혁신학교를 지정 연장 할지 말지도 알 수 없다는 문용린 교육감의 말에 마음이 복잡한 심정이다. 정부가 꿈과 끼를 살리겠다더니 구호만 외치고 지원은 안해주는 꼴이다.
▲ 서울형 혁신학교 예산을 예년 수준으로 복구해줄 것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참여한 북서울중 학부모들(보이는 오른쪽이 박인숙 학부모)     © 강성란
예산 문제는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집중하는데 꼭 필요한 돈이라는 생각에 나왔다. 지금도 너무 고생하시는데 그마저도 없으면 더 힘들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 혁신학교가 여타의 학교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소위 탑 클래스라 불리는 아이들을 제외한 아이들은 주목받지 못하는 일반 학교와 달리 각기 다른 모든 아이들을 포용하는 학교이다.
 
부모들에게는 내 아이가 성적이 떨어지고 교사의 시야에서 멀어지는 아이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아이가 출석 체크만 하고 마트에 놀러가도 터치하지 않는 학교도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혁신학교는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할 수는 없다는 것, 아이들에게 각각의 역할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학교다.”
 
 
- 시교육청은 혁신학교에만 많은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 학교는 상대적으로 낙후한 지역에 있다. 부모가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이것을 학교가 채워주기 위해서는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고 우리 학교는 혁신학교 예산으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성적이 좋은 학교에는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한다고 들었다. 헌데 그런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솔직히 따로 지원해주지 않아도 부모들이 알아서 잘 키우지 않나.
 
보기에 번지르르한 학교만 지원하겠다는 것인지 우리 학교 아이들은 성적이 높지도 않고 특출난 아이도 없어서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안타깝다”
 
 
- 시교육청은 예산을 지원받는 것에 비해 성과도 내지 못한다고 말한다.
 
“우리 아이들은 새로운 수업, 학교의 새로운 시도 등을 통해 공부 이외에도 많은 것을 배운다.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직업 체험도 하고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영역을 접한다.
 
그리고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눈에 보이는 어떤 결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의 변화가 무시되는 현실이 아쉽다”
 
 
-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니는 아이, 보내는 부모가 좋다는데 아니라고 깎아 내리는 교육청의 모습에 화가 난다.
 
 4년이라는 최소한의 지정 기한도 지켜주지 않는 것을 보면 정말 우리 학교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교육감이 바뀌었으니 이전 교육감이 시행하던 정책도 접으려고 하는 것을 보면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는 말은 왜 하는지 모르겠다.
 
혁신학교와 행복교육의 다른 점이 뭔가. 학부모들의 마음을 반영한 정책을 폈으면 좋겠다. 정치적으로 휘둘리는 것이 너무 티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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