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지역 여교장들, 제주 2박3일 일정. © 윤근혁 | | ‘황제 주차’ 논란을 빚은 서남수-교육부가 평일 한국교총 산하 여교장모임의 ‘제주 유람 성’ 행사를 후원해 ‘황제 연수’ 조장 논란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행사를 주최한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여교장협) 시도 모임들이 당초 교육부가 허락한 1박2일 여행 일정을 제멋대로 늘려 잡아 학교 돈으로 2박3일 행사를 강행하기로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제주 간 김에? 서울과 인천 교장 203명, 혈세 쓰며 하루 더 묵어 이런 가운데 서남수 교육부장관은 역시 한국교총이 주관하는 KBS<전국노래자랑-교원 편> 본선 진출 교원 전원에게 장관상을 주기로 해 ‘황제 노래상’ 논란까지 함께 빚고 있다. 4일 여교장협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지역 203명의 교장들이 당초 교육부가 협조키로 한 행사 일정(4월 10, 11일)보다 하루 늘어난 2박3일 일정으로 제주 행사를 벌이기로 한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다른 시도도 일정을 늘려 잡았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전국에서 1000여 명이 참여 예정인 이번 행사 장소를 여교장협이 유채꽃 만발한 제주도로 잡은 데다, 행사비를 학교운영비로 충당한다는 것. 행사비는 모두 5억여 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여교장협은 연수 시간의 절반가량을 여행으로 잡아놓아 꽃놀이 행사란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가 교육부에 보낸 1박2일 일정표를 보면 이번 행사 시간은 모두 22시간. 그런데 이 시간의 절반가량인 10시간 10분 동안은 제주 유람을 벌인다. 게다가 행사 일정을 하루 늘린 인천지역 여교장들의 일정표를 살펴보면 상당수가 유람성이었다. 첫날인 9일에는 제주도 거문오름과 숲속 기차여행지인 에코랜드를 방문한다. 둘째 날인 10일 오전에는 최남단 여행지인 마라도를 여행한다. 이들은 하루에 한두 번꼴로 학교를 방문한다고 적어놓기도 했다. 이 같은 이례적인 평일 유람성 행사를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협조하고 나선 이유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들은 “교육부가 협조공문을 보내도록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부가 협조하기로 한 일정은 1박2일 뿐이었다. 교육부 교원복지연수과 관계자는 “당초 여교장협이 1박2일 연수를 하는 것으로 알고 협조하기로 한 것은 맞다”면서도 “시도에서 자체 판단해 2박3일로 한 것은 먼 거리이기 때문에 하루 더 하기로 한 것으로 본다”고 허용 의사를 밝혔다. 교육부 “먼 거리라...하루 더 가능”, 전교조 “후안무치한 행위” 그러나 교육부의 한 관리는 최근 논란이 일자 여교장협 간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평일 일정을 다른 날로 바꿀 것’을 요구했지만, “사전 예약 등의 사유로 일정 변경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인천지부(지부장 박흥순)는 4일 성명에서 “관광 일색의 ‘여교장 수학여행’에 공금을 제공받고 있으니 후안무치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면서 “여교장협의 연수야말로 교육재정이 불필요한 곳으로 새어나가는 표본적인 사례이며 교육청은 환수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