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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풍성하게,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베단다 텃밭 (사진첨부)

작성자leastory|작성시간15.04.11|조회수211 목록 댓글 17

아이들이 다 큰 다음에 가장 후회가 되는 건 아이와 함께 식물을 키우지 못한 것이랍니다.

젊어서는 바쁘기도 했지만 도무지 그런데 관심이 없어서 선물 받은 꽃화분이나 난도 죽여버렸으니까요. 혹 저 같은 젊은 엄마들은 너무 자괴감 느끼지 마세요.

나이가 드니까 무심하게만 대했던 자연이 그렇게 소중하고 고맙고 신기하고 애틋할 수가 없습니다.

인간은 자연에서 나와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는 자연을 사랑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방학 때 키워주면 아주 좋을 것 같아요.

낙향해 아이들의 방학 쉼터가 되어주는 어르신들이 존경스러운 이유죠.

노무현대통령이 고향인 봉하마을로 가신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저도 은퇴하면 낙향해서 농사를 짓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잘 될지 모르겠어요.ㅎㅎ

 

암튼 더 늦기 전에 남향 빌라로 이사한 지난 여름부터 베란다 텃밭을 시작했습니다.

도시농부가 된지 채 일년도 안된 새내기이지만 얼마나 잘 크는지 식물 키우기는 아이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식물은 키우기가 매우 쉬우면서도 또 손이 많이 가기도 합니다.

일주일에 이틀, 여름엔 거의 매일 물을 줘야 하지만 물만 주면 아주 잘 큽니다.

언제 기회가 닿으면 식물을 키우면서 얻은 아이 키우기의 교훈에 대해 한 번 쓸게요.^^

 

오늘 보여드리고 싶은 것은 지난 겨울 발아해서 이른 봄부터 베란다에서 키우기 시작한

들깻잎, 당근, 방울토마토, 샐러리입니다.

 

 

 

 

당근은 잎이 뿌리보다 영양이 몇 배 높다고 해서 심어봤어요.

 

 

 

샐러리도 파는 곳이 별로 없으니 참 좋은 것 같아요.

 

 

 

 

어찌나 무성한지 요즘 열심히 잘라다 아침 식사 대신에 먹는 해독주스에 애용하고 있지만

너무 많아서 남에게 나눠주지 않으면 시들까봐 걱정되네요..

 

부추는 씨를 뿌렸더니 다 죽고 하나 발아를 해서 한 가닥만 있네요.

그래서 다시 실내에서 발아를 시키려고 준비중입니다.

처음 나오는 부춧잎은 약성이 좋아서 인삼에 비할만큼 좋다고 합니다.

이걸 잘라주면 그 다음엔 무럭무럭 자랍니다.

처음에 좀 가늘게 나오더라도 걱정말고 밑둥을 남기고 잘라주면 이처럼 금새 자랍니다.

 

 

 

 

 

여름에 가장 좋은 허브 바질 씨앗을 지난 일요일 지피펠렛에 넣었더니 오늘 다들 머리를 쏘옥 내밀며 올라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제게 "힘들게 왜 발아를 시키느냐, 모종을 사다 키우지...." 라고 말합니다.

힘들다고 남의 애를 입양만 해서야 되겠습니까?

발아의 기쁨을 한 번 맛보고 나면 모종은 쳐다보지도 않게 된답니다.^^

 

4월 말에 섬진강변의 광양 매화꽃을 보고 왔는데... 여기는 꼭 한 번 봄에 가보세요.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그 때 4년된 매화나무 묘목 두 개를 사왔거든요.

화분에 옮겨심었더니 글쎄 열매가 열리는거에요.

얼마나 클지는 모르겠지만 화분에서 열리는 매실을 난생 처음 보자니 그 기쁨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이걸 보면 얼마나 좋아할까요?

 

 

 

 

지난 여름 선물 받은 아주 단 무화과 열매를 잘 먹고 다시 새순이 돋아 열매를 맺는 중입니다.

정말 무화과는 꽃도 피지 않고 열매가 쏘옥 나오네요.

 

 

 

 

레몬은 초봄에 수확한다는데... 아직도 싱싱하죠?

 

 

 

이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매일 기쁨이 샘솟습니다.

올 봄 자녀와 함께 베란다 텃밭을 한 번 해보시지 않겠어요?

처음엔 잘 되는 것 하나만 해보시고... 차차 종류를 늘려가보세요.

 

저는 지난 해에는 루꼴라, 바질, 고수, 애플민트, 로즈마리, 라벤터 등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그러나 음식에 꼭 필요한 허브를 주로 키웠는데... 정말 식생활에도 도움이 됩니다.^^

 

 

바질은 모종을 사서 키우면 아주 쉽게 큽니다. 다만 흙을 부엽토를 많이 써서 늘 축축하게 습기가 차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이렇게 큰 바질을 활용해 스파게티 만들 때 몇 잎 넣어주면 향이 그득하지요. 바질 페스토를 만들어 구운 바게뜨를 찍어 먹는 것도 아주 맛있습니다. 바질페스토를 만들어 냉동해 두면 스파게티, 술안주, 빵과 잘 어울린답니다.^^

 

 

바질을 따서 만든 바질페스토 스파게티

 

 

 

이건 루꼴라 씨를 발아시켜 키운 루꼴라입니다. 여름 내 먹다 먹다 다 못 먹고 꽃을 피우도록 방치했답니다.

 

 

 

 

요건 루꼴라로 만든 루꼴라 피자입니다. 레스토랑에서 루꼴라 피자는 가격이 싯가라고 써 있는 것 아시요?ㅎㅎ 식탁을 살찌우는 베란다 텃밭 한 번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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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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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leastory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4.13 당근 환영이죠.ㅎㅎ
  • 답댓글 작성자햐니 | 작성시간 15.04.13 leastory 감사합니동~ 다소곳~♡
  • 작성자써니x써니 | 작성시간 15.04.13 일단 베란다를
    치워야 ㅠㅠ
  • 답댓글 작성자leastory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4.15 먼저 한 가지만 키워보시고 그리고 재미 있으면 베란다를 치워도 늦지 않습니다요.^^
  • 작성자태은 | 작성시간 15.04.15 은퇴하셔도 먹고 사는덴 지장 없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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