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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 후기 방

가슴 깊은 곳을 두드린 소중한 시간

작성자아이웃음|작성시간14.09.18|조회수2,534 목록 댓글 3

 

 
 
 
 

부모 리더쉽 교육 첫 회기 강좌였던 '자녀를 글로벌 인재로 키우려면'을 듣고난 후 제가 자주 가는 곳에 올렸던 글을 옮겨와 봅니다. 

 

제 글을 읽으시고 수많은 분들께서 추천도 해 주시고 함께 감동을 나눠주셨습니다.

 

글의 내용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올려봅니다...^^* 

 

 

 

 

 

 

 

 

 

 

 

오후 2시 57분.

 

강의 시작 3분 전에 강의장에 도착합니다.

 

엘리베이터를 내리니 시민학교 진행요원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십니다.

 

두 종류의 책이 놓여져 있고, 둘 중 한 권을 고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저는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문님의 책을..^^

 

아.. 문님의 포토 에세이...

 

인터넷에서는 만나뵙지 못한 그윽하고 멋진 모습들이 한가득~

 

정말 생각지도 못한 큰 선물을 받게되어 참 기쁘고 감사했어요^^*

 

 

바로 이어 강의가 시작됩니다.

 

이번 부모교육 프로그램은 조기숙 교수님이 교장님으로 계시는 <느림보 학교> 기획이고 노무현 시민학교가 함께합니다. 

 

 

조기숙 교수님은 트위터 글로만 뵈었었는데, 직접 뵈니 참 반갑더라구요.

 

교수님의 입학식 축사(부모교육 입학식)그 있은 후

 

오늘 강의의 주인공이신 구수환  PD께서 등장하셨습니다^^

 

 

추적 60분 제작자로 큰 활약을 하셨고,

 

말 그대로 '고발' 전문가로서 명성을 드날리셨더랬죠.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이태석' 신부님에 대한 기사를 보고난 후

 

홀린듯 그분을 만나고 그분의 삶을 카메라에 담게 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울지마 톤즈'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세계적인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고

 

아주 많은 현장에서 상영되었으며 수 많은 사람들을 눈물흘리게 하였답니다.

 

시민학교에서 강의를 듣던 저를 비롯한 수강생들도 장면장면 짧게 이어지는 영상들을 보면서

 

흐르는 눈물과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었습니다.

 

아... 저런 삶이 있구나..

 

아.....저런 분이 계셨구나...

 

 

 

이태석 신부님은 의사이자, 교사이자, 신부로서

 

가장 못 살고, 살아내기 힘든 땅 수단(남수단)으로 갑니다.

 

그곳에 간 이유는 그들에게 봉사를 하기 위에서가 아닌,

 

함께 살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아무리 아파도 의사조차 만날 수 없던 남수단 사람들은

 

처음에는 이태석 신부님이 마을에 오자 고마워 하면서도

 

또 저 사람은 언제 홀연히 떠날까...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이태석 신부님은 그들 곁을 떠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들과 함께 살기 위해 그들의 언어를 배우고

 

그들과 함께 숨쉬며 그들의 이야기에 늘 귀를 기울였다고 하네요.

 

그리고 구수환pd를 가장 감동하게 만들었던 것은

 

밤 12시가 넘어서도 찾아오는 환자들을 대하는 신부님의 모습이었다고 해요.

 

아픈 몸을 이끌고 헤아릴 수도 없이 먼 곳에서 이태석 신부님을 만나 진료를 받고자 찾아온 사람들.

 

그들이 찾아오면 신부님은 너무도 반갑게 맞이하고는

 

그 어떤 말보다 먼저 그들을 식당으로 이끌어 따뜻한 식사를 대접했다고 합니다.

 

그 먼 길을 달려온 사람에게 '어디가 아파서 왔느냐'는 질문 대신

 

따뜻한 한끼로 고픈 배를 먼저 달래주었던 것이지요...

 

이 밖에서 많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김 pd님을 통해 들을 수 있었고....

 

마음이 먹먹해짐을 어쩌지 못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이 매우 노력을 기울였던 일 중의 하나는

 

그곳 아이들에게 신발을 신기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발은 도무지 성치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맨발로 다니고 신발이라는 것을 신을 수 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

 

그런 아이들의 발을 보살핀 것은 이태석 신부님이지요..



 

그리고 그 신발을 일일이 정성껏 신겨주었다고 합니다.



 

더이상 아프지 않을 그들의 발..



 

이태석 신부님의 베품은

 

'섬김의 리더십'입니다.

 

내가 지도자요!! 나를 따르시오!! 내 말이 법이요!! 하는 권력을 쫓는 지도자가 아닌,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섬기고 그들과 함께하는 리더십이 바로 그것입니다.



 

 

 

마더 테레사 역시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했던 분이었다고 합니다.



 

 

 

 

이 사람은 류현진 선수가 있는 엘에이 다져스에서 함께 뛰고 있는 '커쇼'라는 선수입니다.

 

이 선수는 연봉 330억을 버는 수퍼에이스 선수라고 해요.

 

그는 부인의 제안으로 아프리카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가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고는

 

그 이후부터 휴가 때가 되면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봉사하는 삶을 살게 되었고

 

'나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곳에 다녀온 후 나의 인생관(가치관)은 달라졌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태석 신부님께서 실천하신 삶 속에 담긴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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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저는 '이태석'이라는 이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일도 없고,

 

그분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했습니다.

 

오늘 시민학교 강의를 통해 그분을 처음 만나게 되었고

 

'저런 삶도 있었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오랜 내전으로 인해 피폐한 삶을 살며

 

일곱 살 무렵부터 군대에 징집(?)되어 누군가를 죽이는 연습을 해야만 했던 남수단 아이들에게

 

총과 무기 대신 리코더를 쥐어 주고,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감성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이태석 신부님은 스스로 악기 연주법을 익혀서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게 되고

 

드디어 밴드를 만들기에 이릅니다. 
 

 

 

 

그들은.... 기억합니다.

 

이제 이태석 신부님은 함께 계시지 않지만,

 

그가 그들에게 주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기억하고...그를 기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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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강의 주제는 '자녀를 글로벌 인재로 키우려면' 이었습니다.

 

구수환님은 자녀에게 목적의식을 주고자 한다면 봉사를 함께 하여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의미를...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휴직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면, 꼭 아이들과 <울지마 톤즈>를 보며

 

신부님께서 남긴 이야기를 함께 들어야겠습니다...

 

 

 

 

 

좋은 말씀을 참 많이 듣고

 

마음에 울림도 많았는데.. 글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네요..

 

저의 한계입니다...

 

 

 

 

 

 

 

아참... 조기숙 교수님께서 교장으로 계시는 '느림보 학교' 소개입니다.

 

사실 저도 아직 방문을 해보지는 못했으나,

 

곧 방문을 해 보아야겠어요.


 

 

 

 

 

 

 

 

음.

 

글이 용두사미가 되네요...ㅠㅜ

 

더 많은 것을 전달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하지만 요즘 가뜩이나 메마르고 옥죄듯 느껴졌던 제 삶에 작은 등불이 되어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6회기가 더 남았네요.

 

앞으로 남은 강의들은 또 어떤 내용일지, 어떤 분들과 만나게 될지 무척 설레고 행복합니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삶은 참 즐거운 삶인 것 같네요..

 

 

 

 

 

 

 

집에 와서 가방 속에 담긴 책을 꺼내봅니다.

 

강의 끝나고 집에 오기 전에 또다른 책 한 권도 가져옵니다^^

 


 

 

 

 

 

 

 

 

문득 생각나네요.

 

영화 '트로이'의 마지막 장면..

 

다음과 같은 독백이 나옵니다.

 

"나는 내가 헥토르와 동시대를 살았던 것을, 아킬레우스와 한시대를 풍미했던 것을 기억한다"

 

 

 

 

 

 

......제가 존경하는 분들이 저와 같은 시대를 사셨고, 살고 계시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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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오드리 | 작성시간 14.09.18 이런 소중한 글을 이제서야 올려주시다니 미워요 ㅋ
  • 작성자freebird | 작성시간 14.09.18 아이웃음님, 소감문 감사합니다.
    그런데, 사진에 제 컴터에서는 안보이네요 ㅠㅠ
    암튼 종강일에 뵐게요^^
  • 작성자leastory | 작성시간 14.09.21 글게 말입니다. 이런 글을 어디에 올리시고 이제서야.^^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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